김성태, 우원식 향해 “한국당 빼고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끝장”
김성태, 우원식 향해 “한국당 빼고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끝장”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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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바른 원내대표 연쇄 방문…김동철·김세연과는 화기애애
김성태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성태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만남 자리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김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패싱하고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여야 관계는 끝장”이라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얘기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고 반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입장에서 한국당을 제대로 된 야당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온실 속 화초 같은 야당이었지만 이 자리를 통해 이제 한국당은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역할과 책임과 사명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그리고 포퓰리즘 정책과 정치 보복에 맞서는 강력한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겠다”며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정치 보복 행위를 즉각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고의로 한국당을 패싱 했는데 이제는 밀실거래를 하지 말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선거구제 개편은 밀실거래의 장물인데 장물을 정상적인 물건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쉽게 손잡을 수 있는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앞으로 여야 관계는 끝장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힘들고 어려워도 제1야당이 파트너이니, 파트너 하기 싫으면 국민의당과 계속 손을 잡으시라”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이야기를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이야기해봐야 안 되니 여당으로서는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밀실야합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서민·노동자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 그런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으며, (한국당) 패싱도 아니고 한국당 원내대표도 서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전화했더니 김 원내대표가 ‘잘 싸우자’고 화답을 하고 방송에 나가서 이야기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투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저도 투사 출신이다. 투사는 투사로서 맞서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21석이라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고, 한국당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는 국회 구조”라면서 “여야가 협치하고 타협해야 생산적인 국회를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을 방문해서는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손을 꽉 잡고 “야당 공조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에 대해 “노동운동 동지”라며 “야3당이 정책 공조를 하고 힘을 결집해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에 맞서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김동철 원내대표는 “사안별로 얼마든지 연대가 가능하다”며 “국방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안에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면담 말미에 “민주당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합의)하자고 해도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농담 섞인 당부를 전했다. 이에 김동철 원내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한때 몸담았던 바른정당에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덕담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김세연 바른정당 원내대표 대행 겸 정책위원회 의장을 향해 “우리 김세연 대표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동생이고, 18대 때부터 저와 ‘민본 21’이라는 소장파 개혁모임을 주도해 호흡을 맞춰봤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세연 원내대표 대행은 “개혁보수를 위해 뜻을 함께했던 입장에 계신 만큼 한국당이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시길 믿고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바른정당과 연대·협조 방안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서로 간 긴밀한 협력·협조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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