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모르고 글로벌을?
중국을 모르고 글로벌을?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7.12.1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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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이후 중국발 한국행 보복 폭풍이 불었던 시간 동안 수면위로 드러난 피해보다 일반 서민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웬만한 품목은 죄다 Made in china 표시가 붙은 채 국내 모든 분야의 시장을 잠식했다. 무역상은 물론 참깨 보따리 상인까지 대륙과의 단절은 관광뿐만 아니라 평소 중국산에 기대어 먹고 살던 모든 이들에게 참담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정치를 하든, 경제의 상위권에 계시든, 중산층 이상으로 나름 먹고 살만한 분들(?)이야 모르겠지만 서민들의 피해는 언론에 알려지지도 않은 채 마냥 받아들이기만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한파가 매서운 최근 어느 호텔 지배인을 만나 현재 실정을 들어보았다.
한국의 관광이나 숙박, 음식업 등 대 중국 한파는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만 해도 중국은 인정할 지언정 한국에 대해서는 경계심과 불신이 크다는 여론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물가, 서비스, 청결, 특히 일부에 국한되겠지만 바가지 요금이나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범들의 행태가 한국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데 한몫 한다는 것이다.

때로 상인들끼리 과도한 경쟁으로 폐업이 속출한다거나, 사드 배치로 막바지에 몰린 대 중국 무역이 막대한 적자폭을 감수한 채 양국간의 교류는 점점 멀어져 간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외면이 상대적으로 일본에게는 호황을 가져다 주는 꼴이 됐다. 숙박은 민박까지 동원되도 부족하고 평소 찾지도 않던 변두리까지 유커들의 발길은 흔적을 남겼다.

지난 13일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은 얼었던 한·중간의 냉기를 어떤 방식으로 언제 풀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중국은 미국과의 대등한 위치에서 지구촌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은 약소국가의 위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늘 침략과 속국의 대상이었던 과거가 있었다. 지금에야 글로벌시대를 맞아 무식하게 노비나 공물을 바치지 않겠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중국산 식품의 현지 공장 전반에 대한 검역권 확보나 미세먼지로 인한 추가적인 오염물질에 대한 대안 등 중국산 농산물로 인한 피해가 향후 20년 동안 10조원, 연평균 5000억 정도로 예상된다는 전문가의 말이 지나치게 들리지 않는다.

대안은 없을까. 군사,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그 어떤 분야에서도 한국이 중국을 앞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 했다. 어떤 전쟁이든 적을 알아야 친분을 쌓든 이겨내든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중국발 거대한 기운이 지구를 휩싸고 도는 현상을 볼 때 중국에 대한 접근은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필자는 그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으로 현재의 청소년들이 중국어를 먼저 배우고 언어뿐만 아니라 풍습, 유행, 사고, 문화까지 다양하게 교류하거나 공감함으로써 적대적 관계나 배타적 정서가 해소되리라 본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며 내가하면 로멘스고 상대가 하면 불륜일까.

언제까지 강대국의 휘두름에 코꿰어 갈 것이며 우리의 자존감이나 어렵게 오천년을 지켜온 민족의 얼을 방치할 것인가.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 미래는 청소년이다. ‘백년지 대계’라 했다. 백년후의 한국이 우리것을 지켜가며 후세들에게 윤택하고 당당한 시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선진국과 교류하고 2세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알아야 이기고 모르면 사드처럼 속수무책이다. 중국, 그들이 우리를 알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들을 알아야 한다.

부산발, 고속철도가 북한을 통과하여 중국대륙을 달릴 날이 멀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육성이야 말로 지금의 당리당략으로 핏대 올리는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예산을 잡고 현실적으로 옮겨야 할 역사적 숙제다.

우물 안의 개구리도 바다에 나오면 해양생물이 된다. 우리가 지구의 종주국이 되는 가장 우선적인 숙제는 청소년들에게 지구의 강대국인 중국 문물을 알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부터 익혀야 한다.
말은 그 민족의 혼이자 역사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영어에 휘둘려 살지 않는 시대가 이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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