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역량과 지혜 모자라”
홍정욱,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역량과 지혜 모자라”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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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리서 더 노력할 것”…한국당 전략공천 차질
홍정욱 전 의원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영입후보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홍 전 의원은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론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라다”고 했다.

그는 “국민과 국가를 섬기는 공직은 가장 영예로운 봉사”라면서도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한국당에도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략에도 불똥이 튀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원외 유력 인사를 영입해 서울 및 경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른다는 복안을 세웠다.

여기에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의 영입대상 후보군이었던 장제국 전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도 불출마 의사를 밝혀 한국당의 인물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홍 전 의원은 영화배우 남궁원 씨(본명 홍경일)의 장남으로, 하버드대와 베이징대,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했다. 그는 자서전인 ‘7막7장’의 저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때 서울 노원구병 지역구에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의정활동 기간 동안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하는 등 국회 폭력 문화를 근절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 과정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헤럴드 회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홍 전 의원은 “18대 국회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다”며 “옛 말씀에 하늘에는 진실로써 응해야지 꾸밈으로 응할 수 없다고 했기에,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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