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개혁신당 출범 공식 선언
안철수-유승민 통합개혁신당 출범 공식 선언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8.01.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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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백의종군 얘기할 생각 없어”…MB 수사 바라보는 온도차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합당 선언을 발표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합당을 통한 통합개혁신당(가칭) 출범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물론 국민의당 내부 반발이 거세고, 전당대회 정상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합당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18일 오전 11시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안·유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한다”며 “패거리·계파·사당화 등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고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우리의 원칙과 우리의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유 대표는 “국가 권력기관을 개혁하고 헌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고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며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무능과 독선, 오만에 사로잡혀 있으며 부동산·가상화폐·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면서 “통합개혁신당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며, 중부담중복지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당의 정체성 차이로 통합 과정에서 진통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안 대표는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우리가 중도의 자산, 보수의 자산, 진보의 자산이 되고자 했다면 힘을 합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겠다”며 “많은 국민이 지지하면 덧셈 통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우리 당은 호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며 “이번 통합은 호남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도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개혁보수라는 창당 정신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통합”이라며 “국민의당도 합리적 중도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체성이) 확장되는 것이지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유 대표는 미묘한 입장차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안 대표의 경우 백의종군을 약속했다’는 질문에 “통합 이후 리더십 문제는 중론을 모아 결정할 일”이라며 “책임지고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은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두고도 안 대표는 “사법적인 영역이며,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대표는 “정치보복이 돼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고 법치에 어긋나서도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만 있다”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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