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안철수·유승민 창당 선언, ‘안유→아니유’”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안철수·유승민 창당 선언, ‘안유→아니유’”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8.01.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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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정당성 잃어…평창 올림픽 전에 창당 가능할 듯”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장병완·박주현·정동영·김광수·최경환·유성엽(왼쪽부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합당 선언을 규탄하고 있다.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 통합 반대파가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재적 당 운영”이라고 반발했다.

반대파는 “이번 통합선언으로 내달 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한층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며 “전대 저지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안 대표와 유 대표의 공동선언 계획이 발표된 후 반대파는 즉각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는 불법이자 해당 행위”라면서 “안철수식 ‘독재당’ 운영은 박정희 전두환을 능가하며, 명백한 해당 행위이기에 이번 통합선언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논평에서 “생뚱맞은 보수패권야합 통합선언은 촛불혁명을 거부하는 반역이고, 평화개혁 세력과 대결하려는 반민주적 시도”라며 “전대도 열리기 전에 무슨 근거로 합당을 선언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운동본부 소속 의원들도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선언을 성토했다. 최 의원은 “오늘 통합선언에 ‘진보’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보수의 한쪽 날개로만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신당의 가칭으로 ‘통합개혁신당’을 내세웠다는 점을 거론하며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우리가 먼저 사용한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을 도둑질해 이름에만 개혁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의원은 “도둑작명으로 통합개혁신당을 얘기하지만, 저희가 볼 때는 ‘안·유(안철수 유승민) 보수신당’”이라고 했다. 이에 유 의원은 “통합선언 내용을 살펴보니 ‘안유 통합선언’이 아니라 ‘아니유 통합선언’이더라”며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대파는 전대를 무산시키는 한편 신당 창당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원은 운동본부 회견에서 “오늘부터 개혁신당 창당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다”며 “열흘 뒤인 28일에는 발기인 대회 겸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막무가내식 전대 추진에 분노한 당원들이 창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곳곳에서 밝혀주고 있다”면서 “민심을 살피며 차질 없이 창당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2월9일) 전에 개혁신당 창당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박주선·김동철·황주홍 의원 등 ‘중재파’ 의원들도 우리에게 오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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