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이 부자도시? 아직 부채 10조 넘어”
박남춘 “인천이 부자도시? 아직 부채 10조 넘어”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8.01.2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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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보고회서 “이제 겨우 재정위기 탈출…빚 더 갚을 수 있었어”
박남춘 민주당 의원이 19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인천시 재정 현안에 대한 주민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인천 남동구갑)이 인천광역시의 부채와 관련, “더 갚을 수 있었는데 예상보다 적게 감축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의원은 오는 6월 열리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태다.

박 의원은 19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의정보고회 및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금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는 정말 부채도시에서 부자도시가 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지금 상태로는 행정안전부의 재정위기단체 지정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인천이 부자도시가 됐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인천시가 최근 4년 동안 총 3조7000억 원의 부채를 갚았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 인천시가 갚을 수 있었던 금액은 더 있다”며 “유정복 시장 재임 기간 지방세가 3조5000억 원이 늘었고 공유재산을 약 1조 원 어치를 팔았지만 이 금액으로 갚은 건 1조4000억 원만 갚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인천시의 부채 감축이 과연 시의 허리띠를 졸라 매서 갚은 건지, 제대로 설명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아직 그렇지 못했다”며 “이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직 10조1000억 원의 부채가 남았고, 이는 전국 최다로 인천 다음으로 많은 부산의 6조 원을 크게 상회한다”며 “부채가 10조 원이 넘는 도시가 부자도시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인천시민 1명당 개인 소득은 700만 원 늘었는데 개인 부채는 1000만 원이 늘었다”며 “이러한 사실은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서 부자도시를 운운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본선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이자 자유한국당 후보인 유정복 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의정보고회 및 토크콘서트에서는 ‘인천시장’, ‘지방선거’ 등의 직접적인 발언을 삼갔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의원은 “나의 정치적 스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해양수산부 재직 시절 노무현 당시 장관을 모시면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임명된 바 있다.

또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도 전했다. 그는 “청와대 재직 시절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을,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문재인 당 대표를, 또 당 최고위원이자 인천시당위원장으로 대통령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같은 당 조택상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사회를 진행한 가운데, 박찬대 민주당 의원(초선·인천 연수구갑), 박 의원의 고교 은사, 이창순 남동구 노인회장을 포함,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남춘 의원은 ▲논현경찰서 신설 ▲소래포구 국가어항 지정 ▲남동산단 최첨단 리모델링 ▲남동우체국 신설 ▲수인선 방음벽 설치 등 주요 5대 숙원사업 성과를 보고했다. 또 국민체육센터 건립(30억 원), 남동경찰서 신축(327억 원), 논고개길 확장(102억 원), 공공일자리센터 건립 등 지난 6년간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제3연륙교 착공, 7호선 청라 연장 등 인천시 차원 과제의 성공 사례도 전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뒤 인천의 괄목할만한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생활현장에서 발로 뛰며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희망의 정치를 실현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인천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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