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대화 분위기, 낙관 금물…올림픽 이후까지 살려야”
文 대통령 “남북대화 분위기, 낙관 금물…올림픽 이후까지 살려야”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8.01.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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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함께 노력해주길…역지사지 노력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 대화의 장기적 유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의 (남북)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평창 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마침 이 시기에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남과 북을 마주 앉을 수 있게 만들어준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6.25 전쟁 이후 최악으로 무너진 남북관계 속에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대화”라며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그것을 위한 남북대화는 그 자체로서 매우 의미가 크고, 평창 올림픽 성공에도 큰 역할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그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에 우리가 겪게 될 외교·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또다시 대화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 만큼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북한도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오랜 단절 끝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남북이 함께 역지사지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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