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천 AG 때도 北 왔는데, 누구도 ‘평양 AG’라 안 불러”
靑 “인천 AG 때도 北 왔는데, 누구도 ‘평양 AG’라 안 불러”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8.01.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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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올림픽’ 이해불가…평화올림픽에 너와 나 따로 없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가 야권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여야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평창 올림픽 성공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은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경사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성공을 바라마지 않을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을 준비해 온 강원도민과 평창·강릉 주민, 2만여 자원봉사자, 선수단의 노고는 특별히 치하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고, 올림픽 성공은 고사하고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컸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져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하기에, 그래서 평창 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 주요 내용과 ‘동계올림픽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경우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향하는 세계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2010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유치결의안 내용을 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이제라도 그때 그 정신으로 돌아야 한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참가하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게 준비하자.”며 “품격 있는 주인으로서 손님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말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동북아·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화합·치유의 올림픽이 돼야 한다는 게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국민 화합과 단합을 호소하는 차원”이라며 “문 대통령의 의중이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애초 사전 배포된 입장문에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라는 표현이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로 바뀐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분열의 용어보다는 통합의 용어로 호소하는 게 맞겠다 싶어 고쳤다”고 했다.

청와대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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