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간부 2명 탈북..한국 망명 신청
北 노동당 간부 2명 탈북..한국 망명 신청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5.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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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 2명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탈출, 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일본의 TBS방송이 18일 보도했다.

TBS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간부 2명은 지난 20년 가까이 조선인민군 병원장으로 근무해온 60대의 의사와 조선노동당에서 과학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40대의 최고간부로 지난 2월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탈북, 현재 열차편으로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에 도착해 탈북 지원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며칠 내에 한국으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장 출신의 60대 의사는 "의약품이 거의 없고 배급도 되지 않는다. 얼마 되지 않는 약품도 인민의 손으로 돌아가지 않고 의사들이 생활을 위해 내다파는 실정이다. 북한의 의료 수준과 도덕성이 최악으로 떨어졌다"면서 간부들 사이에서도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불만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 간부에 기용돼 안정된 생활을 했다는 40대의 과학기술 담당 간부도 탈묵을 결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 체제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간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 가까와지면서 북한 TV가 김 위원장의 생가 부근에 '무지개가 떴다' 등의 보도를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웃음만 자아낼뿐이다. 북한 주민들의 사상과 감정 표현도 많이 자유로워졌으며 지금은 감정이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들 두 사람은 "북한이 폐쇄적인 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 같은 간부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생각을 갖기 시작한 만큼 가까운 장래에 북한 내부로부터 체제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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