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 잡아먹는’ 대우건설 매각…호반건설이 인수자 낙점
‘다윗이 골리앗 잡아먹는’ 대우건설 매각…호반건설이 인수자 낙점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8.02.0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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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3위가 3위 인수…산은, 취득원가 절반 가격에 팔아 손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낙점됐다. 건설업계 시공 순위에서 대우건설은 3위, 호반건설은 13위다. 사실상 다윗이 골리앗을 잡아먹는 형국이다.

산업은행은 1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무난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 주당 7700원에 지분 40%만 사들인다.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산은은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당 7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가격은 1조6242억 원이지만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801억 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대우건설의 주가는 하락세다. 산업은행이 매각 공고를 한 지난해 10월 13일만 해도 대우건설 주가는 7150원이었으나 현재는 6000원대 초반이다.

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만 3조2000억 원이다. 취득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 셈이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호반건설이 1조2000억 원, 대우건설이 10조9857억 원이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조건을 확정한 뒤 올여름께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의도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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