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올림픽은 올림픽으로 끝나야
<덕암칼럼>올림픽은 올림픽으로 끝나야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02.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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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시작해 총 17일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일요일인 25일까지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인류의 겨울운동회는 화려한 종지부를 찍었다.

필자가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이듬해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이란 단어가 어색할 무렵, 연일 특종이 생산되는 평창의 겨울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다.

먼저 개막식의 김연아 등장 시나리오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깜짝쇼를 제공, 탄성을 자아냈다. 17일간의 경기에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스포츠 강국임을 보여주었고 우려하던 한반도 위기설이 얼마나 설에 그친 것인지를 체험시켜 주었다. 모든 경기를 안전하게 마칠 때까지 얼마나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를 했는지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공감케 했다.

국민적 관심을 얻은 금메달 선수도 있었고 쓰라린 패배의 낙심하는 상처도 보았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14개 분야에 1일 10만여명, 연인원 165만여명이 함께 올림픽을 준비했고 자원봉사에 구슬땀을 흘리며 행복한 표정을 잃지 않은 봉사자들도 있었다. 때론 크고 작은 서운함도 사고도 있었을 것이다.

정계에서는 단일팀에 대한 환영과 야유가 뒤섞여 분단된 남북보다 남남의 분열된 모습이 얼마나 볼썽사나운지도 제대로 알렸다. 끝까지 북한 고위급 남한 방문을 몸으로 막다가 국민적 공분에 휘말리기도 했고 졸지에 제 삼자가 되어 우리끼리 지지고 볶는 모습에 이도저도 못하는 미국과 일본의 모습도 보았다.

어쨌거나 모든 게 지나갔다. 이제 남은 건 평창올림픽 이후 뒷정리가 만만찮은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으니 경기 이후 강원도 지역의 인프라로 활용할 방안도 찾아야 하고 일부 부진했던 종목에 대한 항구적인 연습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것은 이제 100일 가량 남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 끝까지 종북 운운하며 빨갱이니 패랭이니 하는 모습이다.

지금은 소위 쌍팔년도 시대가 아니다. 국민들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깨일 만큼 깨어있고 어설픈 종북몰이고 자국의 안전을 위하는 양 쇼맨십을 벌였다가는 본전도 못 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두가 수고한 평창 동계 올림픽, 신성한 스포츠마저 정권유지의 도구로 여기는 한심한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며 올림픽은 올림픽으로 끝나야 함을 논한다.

17일간 가진 열정을 다 쏟아부은 선수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찬사를 보낸다. 비록 전 국민이 모두 참여하지 못했지만 어떤이는 방송으로 또 시야를 할애하지 못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소리로 응원했을 것이다.

이제 평창에는 어둠이 깔리고 폐막식 무대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와 가수 씨엘이 출연하여 한류문화를 전 세계에 생중계로 송출됐다. 차기 대회를 유치한 중국에서도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자며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

다가올 미래. 다음 세대에는 더 아름답고 웅장한 무대가 언젠가 한국의 동계 올림픽이 다시 오겠지만 최소한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지구촌이 종주국이 되는 날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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