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文 대통령 친서 들고 방북
대북특사단, 文 대통령 친서 들고 방북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8.03.0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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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안보실장 수석 특사…“北 최고위 인사 생각 청취 중요 목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2일 일정으로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한다. 비핵화 북미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갈 것이라는 전언이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4일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특사단 방북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정 실장을 수석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실무진 5명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윤 수석은 “특사단은 내일(5일) 오후 특별기편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해 1박2일 동안 평양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논의도 진행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보고를 마친 뒤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일본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만날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여정 특사가 방남했을 때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났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측 최고위급 인사의 생각이 어떤지 들어보는 게 이번 방북의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따라서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한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친서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여러분이 어느 정도 예측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대북특사 방침을 밝혔던 이튿날인 지난 2일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서해 직항로 이용 방침을 밝혔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의 방미 계획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겠지만, 그 윗선을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윤 실장은 국정 전반에 대한 상황 관리와 정 실장 보좌라는 측면에서 포함됐다”며 “국내 상황뿐 아니라 남북 간 상황 등에 대한 관리를 해온 분이라 대표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이 단장 격인 수석으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그는 “전체적으로 수석이냐 아니냐보다 남북관계와 북미대화라는 투트랙을 잘 성사시킬 수 있는 분들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실장은 미국통으로 북미관계나 한미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서 원장은 오랫동안 남북대화를 주도해온 전문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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