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당초 7일로 예전된 서울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성추행 의혹에 따른 결정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연트럴 파크'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기자 지망생인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다.
정 전 의원은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작 5분 전 "오늘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회견 시간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의 성추행 경험 폭로에 대해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그것이 정 전 의원의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 회견을 취소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장에는 '젊은 서울, 하나의 서울, 탁 트인 서울'이라 적힌 마이크 받침대가 사전 설치됐으나, 정 전 의원은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가 필요하다"며 "누가 나와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 안철수와 가장 대척점에 서는 후보는 저 정봉주"라고 강조할 계획이었다.
또 일자리 청년 부시장 신설, 창업 아이템 소더비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연간 목표 제시,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 해소, 5000만 그루 나무 심기, 4대 간선도로 지중화 사업 등 정책도 소개할 예정이었다.
국회 박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