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으로 치달은 세월호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 간담회
파행으로 치달은 세월호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 간담회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18.03.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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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으로 인해 시민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지난 8일 제종길 안산시장이 안산시민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지만 끝내 소통에 실패하고 돌아가고 말았다.

당초 국민의례, 참석단체 소개, 모두발언, 시장님 인사 및 화랑유원지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 배경 설명 등으로 열릴 예정이던 토론회는 반대단체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 피켓과 머리띠 등으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 반대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15시 30분에 시작한 간담회는 '세월호 추모공원 화랑유원지 절대 반대' 등의 피켓을 들은 반대단체들의 피켓시위와 아우성으로 순탄치않은 시작을 보였다.

제종길 안산시장이 화랑유원지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려하자 반대단체들은 "제종길 시장 물러나라" "어떠한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며 행사 진행이 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 제종길 안산시장이 발언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안산시아파트연합회, 안산시재건축연합회 등으로 모인 반대단체들은 시종일관 "화랑유원치 세월호 추모공원 철회"를 외쳤고 제종길 시장은 쉽사리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자의 중재로 입을 뗀 제 시장은 "반대를 하시는 여러분들 앞에서 배경을 설명드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알고있지만 잠시만이라도 제 말을 들어달라"면서 "화랑유원지 전체 공간이 아닌 일부 유휴 공간에 최소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반대단체들의 거센 외침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다.

토론회가 쉽게 이어지지 않자 반대단체를 대표해 3명의 시민이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난 4년간 안산이 입은 피해 등에 대해 설명해 나가며 "안산시민의 휴식공간인 화랑유원지마저 뺏어가는 것은 안산시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종길 안산시장은 근시안적인 방편으로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조성을 강행하고 있지만 이는 대다수 안산시민의 의견을 묵살한 의견이며 현재 안산내 존재하고 있는 하늘공원 등 타 추모공원에 해당 추모시설을 조성해야할 것"이라고 주장을 펼쳤다.

토론회 막판에는 제종길 안산시장을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에 비유하며 "안산을 어둠과 잿빛의 도시로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 시민이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조성에 대한 반대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 도저히 토론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자 제종길 안산시장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황급히 자리를 떴고 일부 시민들은 "제종길 도망가지마라"고 소리치며 과열된 양상을 보여줬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제종길 시장의 이런 행태를 두고볼 수 없어서 직접 나왔다"고 소감을 밝히며 "안산시민의 전유물인 화랑유원지를 지난 4년도 모자라 향후에도 세월호 유가족들 손에 쥐어주려고 하는 제 시장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소리쳤다.

 

▲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가는 제종길 시장을 두고 몸싸움이 이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조성과 관련해 참석한 반대단체들과 시민들은 제 시장이 자리를 뜨자 "시청으로 가서 집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소리를 외치며 이날 토론회는 파행으로 끝이 났다.

 

▲ 아수라장이 된 토론회장

한편 제종길 안산시장은 오는 세월호 4주기인 4월 16일, 화랑유원지 내 분향소, 컨테이너, 현수막 등의 철거를 약속하고 있으며 지상으로 봉분되는 납골당, 화랑유원지 전체에 추모공원 조성 등 잘못된 정보들이 시민들에게 유입되고 있다며 국제적인 공모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조경 및 건축기술로 친환경적 디자인 설계로 시민들이 걱정하는 집값 하락 등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한 언론매체 기고를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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