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말 아끼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말 아끼겠다"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18.03.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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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청사 동문 앞에는 진보단체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적폐를 청산하라"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서문 앞에 자리 잡은 보수단체는 "정치 보복 금지"라는 푯말을 내걸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9시 22분경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A4 반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꺼내 읽으면서 국민과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이 담긴 말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밝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구체화되자 앞서 1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검찰 출석에서는 "말을 아끼겠다" "이번이 마지막이길"이라는 메세지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 일체를 부인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진술과 관련 없이 조사를 1회로 마치고 신병 처리 방향 등을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검찰출석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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