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봄의 길목에서 미투를 바라보다
<시가 있는 아침> 봄의 길목에서 미투를 바라보다
  • 극작가 겸 소설가, 문화부장 겸 제2사회부 국장 김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03.23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
살을 에는 혹독한 추위는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했고
미투 열풍은 모든 이의 가슴에 뜨거운 갈등과 새로운 희망을 샘솟게 만들었다.
유교사회의 가부장제는 그 시간만큼이나 골 깊게 우리네 삶에 파고들어 피폐하게 만들었다.

괴물을 만들 이는 누구도 아닌 우리들 이었으며
괴물을 숭배한 이들도 사실은 우리들이었음을 뼈저리게 반성한다.

작가를 처음 시작할 때도
기자를 처음 시작할 때도
세상이 어떻게 유지되었을까 싶은 부조리한 모습에 절망했다.

겨울은 봄을 이길 수 없듯이 이제 봄은 새로운 기운으로 다가왔다.
미투는 새로운 희망으로
어느 여배우의 고백처럼
사실 많이 괴로워했다는 절망이 더 이상 메아리쳐 오지 않기를 희망하고 소원한다.

주한미군에 의해
한국사회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간 윤금이씨를 다시 바라보며 따스한 봄날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