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민의 기자수첩]책임없는 결혼, 책임없는 이혼
[윤성민의 기자수첩]책임없는 결혼, 책임없는 이혼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18.03.29 18: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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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시민들의 의식이 함께 발달하기 시작했다. 사회에 팽배하던 유교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한국사회였지만, 시민들의 높아진 의식은 그들 스스로에게 구닥다리 유교문화 대신 자존감을 허락했다.  유교문화의 쇠퇴는 한국사회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고, 그에 발맞춰 결혼에 대한 인식이 시작됐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관혼상제라 하여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일 중 하나로 결혼을 꼽았으나 사회적 환경과 관습이 변함에 따라 결혼은 더 이상 의무와 책임이 아닌, 자신의 선택에 따른 하나의 관계로 정립되어갔다.

책임감이 없어진 결혼은 수많은 이혼을 가져왔다. 기술만능과 물질만능이 지배하는 산업사회의 비인간화는 인간의 도덕적 존엄성마저 앗아갔다. 결혼의 존엄성은 바닥에 떨어졌고, 쾌락만을 좇는 현대인들에게 결혼의 책임감과 의무감은 점점 사라져만 갔다. 의무감과 책임감이 결여된 결혼은 부부간의 수많은 갈등을 야기했고 이혼으로 이어졌다.

성격차이, 외도, 폭력 등 이혼을 야기하는 갈등은 이루 열거할 수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갈등은 경제적 문제다. 서로간의 무조건적인 이해와 헌신을 기대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물질적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태산이 되는 까닭이다.

경제적 갈등이 수많은 이혼부부를 양성한다고는 하지만, 경제적 갈등 또한 이혼의 궁극적 이유는 될 수 없다. 궁극적인 이혼의 까닭은 바로 ‘결혼생활의 선택’에서 따르는 문제다.  현대 젊은 부부들의 대부분은 나의 배우자를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심사숙고해 결혼을 결정하지 않는다. ‘동정심, 경험, 동거, 환상, 정(情), 혼전임신’등은 사람의 감정과 사랑의 감정을 흐리게 만들고 섣부른 결혼 결정을 가져온다. 사랑이 결여된 결혼이 이혼을 부르는 것은 명약관화다.

결혼을 인류의 중대사로 보지 않고 단순한 선택쯤으로 치부해버리는 현대인들에게 이혼은 마찬가지로 하나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심사숙고와 사랑이 빠져 비극으로 치닫는 결혼생활을 보고 듣는 것이 쉬운 시대가 된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30여년을 자란 젊은 청춘들에게는 각자의 생활양식과 고정관념, 꿈꾸는 결혼생활이 있게 마련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결혼이란 행위 뒤에는 그들만의 가정사, 성관계, 경제문제 등 조율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있다. 철저한 준비 없는 결혼은 결코 행복을 가져올 수 없다. 결혼이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아닌 가정과 가정, 나아가 사회와 사회의 결합이다. 이것이 바로 결혼을 하기에 앞서 신중한 고민과 사랑이 선행되어야 할 이유다.

우리는 도덕적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내 안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올바른 도덕적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절제의 삶 또한 필요하다. 인간의 욕망 속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갈등은 상대의 그것과 충돌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을 절제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선행될 때 우리는 비로소 나와 상대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고, 결혼을 통한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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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2020-03-31 09:59:38
책임없는 결혼은 책임없는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임있는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이 늘어나면 좋겠다

김행열 2019-11-25 13:49:39
좋은 기사 잘 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