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합동분향소 철거 ‘잡음’
세월호 합동분향소 철거 ‘잡음’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18.04.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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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철거를 둘러싸고 유가족들이 거센 항의를 하고 나서면서 철거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합동분향소는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행사를 마친 뒤 19일부터 철거하기로 협의가 이뤄진 상태다.

그러나 19일 오전 10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합동분향소 안에 있던 세월호 배 모형이 폐기물함 옆으로 치워진 것을 발견, 인부들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모형이 폐기물함 옆으로 치워진 것에 대해 전 위원장은“분향소 안에 있던 조형물 등은 기억저장소 직원들이 가져갈 물건인데 이렇게 함부로 밖에 내놓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지면서 함께 있던 다른 유족들도 함께 항의에 나섰다.

유족들은 철거작업 현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노란색 리본과 조화에 달려있던 리본 등 일부 장례용품들이 쓰레기통과 폐기물함 등에 버려진 것까지 발견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이에 유족들은 제종길 안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철거작업은 이날 정오께 일시 중단됐다.

유족 측은“아이들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만들어준 것들에 대해 너무 소홀하게 다루고 일반 쓰레기처럼 마음대로 버리고 치울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제종길 안산시장은 오후 1시 30분께 전 위원장과 유족들을 만나 2시간 여 면담하면서“세월호 추모기념물이 훼손되지 않게 인부들을 교육하고 현장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9일 철거작업 중단에 대한 기사를 확인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해당 문제에 대해 유가족측을 나무라는 의견들이 다수 달리기도 했다.

“세월호가 문화재도 아니고 인부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며“화랑유원지를 비롯해 광화문에 있는 세월호 추모시설도 이젠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다수 달리면서 세월호를 둘러싼 문제들이 철거직전까지 잡음을 내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편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일주일 만인 2014년 4월 23일 단원구 고잔동 소재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됐다가 같은달 29일 현 위치인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연면적 2천400㎡ 규모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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