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부부의 날 증가하는 이혼의 대안은
[덕암칼럼] 부부의 날 증가하는 이혼의 대안은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05.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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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07년 5월 21일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이래 11주년을 맞이한 ‘부부의 날’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와 건전한 가족문화 정착으로 이혼율을 줄이기 위해 정해진 날로서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혼은 또 다른 선택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해가 갈수록 결혼, 출산, 내집 마련에 대한 ‘3무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도장만 찍으면 그만이라는 인내의 부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필자도 가끔 주례를 보며 새 출발 하는 부부에게 마음에 담긴 말을 해주지만 검은 머리 파 뿌리 되도록 살란 말은 안 한다. 그저 서로 이해하고 살라고 한다.

특히 국제결혼 하는 부부에게는 더 간곡히 당부한다. 낯선 곳에서 사는 신부를 아껴주라는 말과 함께 자국인들도 겪는 서로 다른 점을 다른 민족이니 더할 수 있다며 더 많은 배려를 부탁해 본다.

대부분 이혼의 첫째 원인은 성격 차이라고 한다. 필자 또한 결혼 33년차를 버티고(?) 있지만 처음 만난 마음으로 산다면 누구든 행복할 것이다.

결혼 초 아내는 비닐하우스 난초인데 비해 필자는 성향이나 환경적으로 들판의 잡초였으니 살면서 시도 때도 없이 부딪히며 소리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살아온 과정이 다른 데 현재가 같기는 어렵기 때문에 맞춰나가는 것이지 맞는 건 아니었다.

그러한 과정에 참조해야 할 것이 채근담이나 성경, 불경에 좋은 말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타고 넘지 못하는 게 경제적 이유도 한몫을 하게 된다.

세상에 돈 많이 벌어서 멋있게 살고 싶지 않은 가장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언론사 경영이라는 게 모두가 공감하듯 그리 넉넉지는 않은 분야다.

한술 더 떠서 공중파에서는 사소한 갈등까지 부풀려서 이혼율을 부추기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방영된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채널 고정을 유도하고 있기에 평소 잘 참고 살던 주부들도 자아실현이나 인내할 이유를 상실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과거 얼음물에 빨래하고 장작불 피워 밥 짓던 시절과 비교하면 거의 미친놈이란 소릴 듣겠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네 어머님들께서는 무던히도 잘 참고 어질고, 용감하던 시대였다.

오 남매 칠 남매 키우시던 분들 입장에서는 이해 불가겠지만 이제는 승용차 트렁크에 골프가방을 싣고 다니면서도 커피숍에만 앉으면 늘 불만 가득의 수다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문명의 발달로 버튼조차 구시대적 산물로 물러나고 집 밖외부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가전제품 조작이 가능해졌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대가족시대에서 핵가족 시대로 자리 잡으면서 가정교육의 전당인 아침밥상은 잔소리로 치부되면서 조용히 사라진 지 오래됐다.

부부간은 물론 자녀와의 대화까지 스마트폰으로 잠식되어가고 남녀평등 이라는 고유의 본질은 권리와 책임까지 구분되지 않는 기형적 이해로 변질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달라져도 너무 빠르게 달라지는 가정의 변천사, 실질적 검증도 없이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치른다는 것도 일각의 모순이 있지만 살아봐서 맞으면 산다는 논리가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점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017년 청소년 통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고 결혼 전 동거에도 찬성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과의 결혼도 크게 상관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마냥 혼전 순결을 강조하거나 과거사에 연연하는 경우 구시대적 유물이나 상식 밖의 인간취급을 받게 된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부부가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다면 이는 사회 관습상 ‘사실혼’이라는 관계로 인정을 해주긴 하지만 이는 혼인의 효력에 관한 민법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살다가 싫어지면 갈라서는 게 전부다.

안 맞는다고 돌아서고 또 만나 살다 돌아서고 반복한다면 과연 얼마나 가정이 유지될 수 있을까.

특정 프로그램에서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생계형 혼전 동거를 하는 청년들이 사회의 눈치를 보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 불법도 아닌 만큼 자유로워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다.

혼전동거 비율도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성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개방적인 시선을 갖길 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는 점차 핵가족화로 변하고 있다.

혼술에 혼밥은 여론 확산의 펌프질로 인해 자연스럽게 되고 이어폰을 꽂고 홀로 걸으며 중얼거리는 모습 또한 어색지 않은 모습이다. 

가정의 달 5월 부부의 날 오늘, 장미꽃이라도 전해주는 이벤트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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