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아쉬움 남기고…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아쉬움 남기고…
  • 김정호 기자 kjh6114@hanmail.net
  • 승인 2018.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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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금)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에서 펼쳐진 개막식으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한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5월 22일(화) 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 축제의 막을 내렸다.

33개국 65편의 작품 중 23편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등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인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바라나시>의 주연 배우 아딜 후세인, <프랑스에서의 한 철>의 감독 마하마트 살레 하룬, <이방인>의 감독 브람 반 파에센, <폴이 바다를 건널 때>의 감독 야콥 프레우스 등, 30여 명의 초청 게스트가 영화제를 방문해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영화제를 즐겼다.

초청된 게스트들은 22일(화) 진행된 폐막식까지 남아 참석하며 특별한 애정과 감흥을 표현했다. 올해 초청된 영화 <바라나시>의 주인공이며, 한국관객들에게는 <라이프 오브 파이>로 잘 알려진 인도의 대표 배우 아딜 후세인은, “지금 세상은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서로의 디아스포라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참 좋은 취지의 영화제다”라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칸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 역시 “나 스스로가 디아스포라이며, 현대인들은 누구나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디아스포라다.

그런 의미에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를 다루고 있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정도 후면 크게 성장한 영화제가 될 것”이라는 응원의 말을 전하며 “그때 다시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의 말 역시 남겼다.

폐막식 때에는 올해 처음 개최된 청소년 영화 감상문 공모전 ‘교실 속의 영화, 영화 밖의 세상’의 시상식이 같이 진행됐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성장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섹션 <시네마 피크닉(Cinema Picnic)>은 남녀노소 함께 모여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네마 피크닉 토크>는 매회 관객들이 극장을 가득 채우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막강한 객원 프로그래머와 함께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간판 섹션 <디아스포라의 눈>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김혜리 기자가 진행하는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상영 때는, 사전신청과 현장발권이 일찌감치 마감되어 적지 않은 관객들이 입석도 마다치 않고 상영관 앞에 줄을 서며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주자 혐오’, ‘난민 문제’, ‘성소수자’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총 12개의 아카데미 프로그램 역시 공개하자마자 사전신청이 쇄도해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올해 영화제가 꾀한 또 하나의 변화는 상영관의 확대다.

상호지지구조 형태(다빈치브릿지)의 천막극장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관객뿐 아니라 많은 영화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비록 영화제 4일 차에 인천아트플랫폼 근처에 인천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로 인해 야외에 위치한 천막극장의 상영을 모두 취소해야 했지만, 영화제 관계자는 내년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상영관으로 다시 찾아올 천막극장을 기대해달라며, 아쉬움과 관객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5월 22일 폐막일까지 영화제를 방문한 관객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올리는 영화제 후기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인천에서 하는 것이 상징적인 것 같다”, “내년에도 꼭 가야지” 같은 뜨거운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문화 다양성을 확대하는 역할에 더해, 다양한 체험과 재미까지 주며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 관람과 행사 참여를 포함해 전체 참가자 수는 총 1만2천5백여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네덜란드 감독 에나 세니야르비치의 <임포트>가 폐막작으로 상영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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