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본격 선거운동 돌입
여야 지도부 본격 선거운동 돌입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5.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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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피습충격에서 벗어나 민심잡기 총력
여야는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휴일 하루 동안 중단했던 유세일정을 재개, 본격적인 표 몰이에 돌입했다.

여야는 박 대표 피습사건이 5.31 지방선거에서 중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달라진 상황을 감안, 유세 전략을 수정하고 중반승기를 잡기위한 총력전 태세에 들어간 것.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건이 부동층을 한나라당 쪽으로 끌어들이고 한나라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판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 전략지역 집중공략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박대표 피습 사건은 마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다는 게 정가의 인식이고 열린우리당은 선거 쟁점이 '박근혜 피습'으로 형성되면서 전략과 정책의 의미가 사라져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는 얘기가 새어 나올 정도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연일 긴급선거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을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이 요구한 검·경 합동수사를 수용한데 이어 선거운동 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에 대해서는 기간당원 자격을 박탈하고 출당 조치했다. 여권은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 청와대는 물론 이하 총리실, 법부무, 행자부 등 관계 부서들이 강도 높은 유감을 표명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자당 대표의 불상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세에 방어책을 고심하는 한편, 앞으로 선거운동을 어떻게 벌일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특히 유세장에서 난동을 부린 박씨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칼을 휘두른 지씨와 박씨의 사건을 분리해 내려 애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대응도 훨씬 강도 높다.

지도부는 긴급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연달아 열어 이번 사건을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정치테러'로 규정한 뒤 '배후세력 음모론'과 '치안부재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권심판 론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역구에 '특별지침'을 내려 ▲ 일체의 로고송이나 율동 등 불행한 사태와 상반되는 정서 표출을 삼가할 것 ▲ 모든 후보자는 연설 서두에 테러행위에 대한 규탄과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내용으로 할 것 ▲ 섣불리 정부 여당이 배후에 있는 듯한 예단과 언행을 자제하고 상대방의 역공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할 것 등을 주문했다.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지원유세를 하려다가 참변을 당한 점을 의식해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는 "만일 여당 대표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경찰이 지금처럼 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유세는 중단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열린우리당 당 정동영 의장은 2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접전지역으로 자체 분류한 제주와 막판 역전가능 지역으로 보고 있는 광주에 대한 지원유세를 했다.

그리고 김한길 원내대표는 충남지역, 김근태 최고위원은 경기와 서울지역을 순회하면서 소속 후보를 지원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오전 여성단체가  주최하는  여성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노원구와 중랑구의 지하철역 주변에서 유세를 가졌다.

한나라당은 박대표 피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도 '제 1 야당 대표 살해기도'로 규정한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수사당국의 태도가 미흡하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22일 선대위원회 회의 직후 검. 경합동수사본부장인 이승구 서부지검 검사장이 98∼99년 '병풍(兵風)', '세풍(稅風)' 사건을 담당하면서 편향수사를 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검. 경합수부를 대검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또 당 지도부는 유세일정을 재개, 박 대표의 부재로 대표대행을 맡은 이재오 원내대표가 원주, 영월, 정선, 평창, 횡성, 인제 등 강원지역 순회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운동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의 '유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희룡, 전여옥, 한선교, 박찬숙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도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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