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피습…판세 ‘최대변수’
충격의 피습…판세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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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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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표 테러’ 경기?인천지역 당락 결정적 요인 급부상
우리당, 동정심리 자극 부동층흡수 촉각

한나라, 일방승리 견제 특정층결집 우려

.31 지방선거를 11일 앞두고 제1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정치테러’는 지방선거 판세 최대 변수로 급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과 우리당·무속속 후보 간에 1,2위 다툼이 치열한 경기·인천선거구 선거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 여야의 촉수가 날카롭게 곤두서고 있다.

정치권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을 계기로 부동층의 상당수가 박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이 확산될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1일 “이젠 경합지역도 어렵게 됐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다른 의원은 “우리가 실수를 해서 생긴 변수도 아니고…,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며 “그동안 박빙으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기초단체장들도 다 넘어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의 선거쟁점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여당의 판단이다. 핵심 당직자는 “부패한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게 우리당 후보들의 전략이었는데, 야당 대표가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마당에 이런 구호가 먹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테러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중 한명이 우리당 당원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분노가 곧바로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박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장면이 반복보도 될 경우 동정 심리를 자극해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당도 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서고 있다. 우리당 김대제 후보는 21일 박근혜 대표 피습에 대하여 “매우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선거테러이다. 사법 당국은 이 사건에 관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이번 일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박 대표에게 위로와 함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상황반전 가능성도 있다=이번 사건은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2004년 총선 직전에 터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과 유사하다.

탄핵으로 우리당 후보들은 불모지인 영남에서도 한때 40∼50%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당의 200석 확보 가능성과 예기치 않았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발언’은 영남과 수도권의 영남 출신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서는 단초가 됐다. 한나라당이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예측될 경우 반발심리로 호남표가 결집하는 반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부·여당이 있는 듯한 예단과 언행을 자제하도록 각 후보들에게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신수진·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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