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OS복지안전벨트‘희망 사다리’
인천 SOS복지안전벨트‘희망 사다리’
  • 김정호 기자 kjh6114@hanmail.net
  • 승인 2018.07.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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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은 약손 등‘인천형 공감복지’연 23만 가구에 도움의 손길

인천 남동구에 사는 이모(68세)씨는 지난해 건강악화로 병원입원과 외래진료를 반복해오다 결국 실직했다. 자녀의 도움 없이 이씨가 일용근로를 하며 노부부의 생계를 유지해왔으나 의료비 부담에 일자리도 잃어 생계가 막막해졌다. 최근 2년 이내 같은 사유로 긴급지원을 받은 적이 있어 더 이상의 제도권 지원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공감복지사업‘SOS 복지안전벨트'를 통해 생계비를 지원받아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강화군에 거주하는 홍모(70세)씨는 남의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지으며 겨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세 번째 재발한 암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다 농사일을 그만두게 되어 생활고를 겪었다. 하지만, 긴급복지 지원 선정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했던 홍씨는 ‘SOS 복지안전벨트’ 사업으로 생계비와 냉·난방비를 지원받고 항암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동구 창영동에 거주하는 김모(78세)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일용직 근로자로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평소 기관지 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2017년부터 시행된 ‘인천 손은 약손’ 사업을 통해 창영복지관과 인천의료원의 암 검진 사업에서 폐암을 발견해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다. 본인부담 의료비를 전액 지원받았다.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구씨(71세)는 시각장애 3급이며 건강보험 하위 50% 이내 납부자이다. 평소 암 검진까지는 미처 챙기지 못했으나‘인천손은 약손’ 사업 시행으로 2017년 인천의료원에서 유방암(오른쪽 유방에서 종양 2개)을 발견해 종양 절제술을 받았다. 이에 따른 본인 부담액을 지원 받았다.

◆틈새 없는 촘촘한 복지로 연간 23만 가구에 도움

인천형 복지모델 ‘공감복지'가 저소득층, 장애인, 한부모 가족, 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발빠른 긴급복지를 실현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대 분야 28개 공감복지 사업에 약 1,119억원을 투입해 23만5,700여명에 도움을 줬다. 인천은 2010년대 초엔 자살률이 높았으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자살률이 감소해 2016년에는 특·광역시 중 2위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증평 모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위기가구 범위를  저소득 가구뿐만 아니라 가구주 사망, 소득 상실 등으로 생활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긴급 복지지원이 필요한 가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017년부터 기존의 긴급복지 제도보다 기준을 대폭 완화한 ‘SOS 복지안전벨트’, ‘인천손은 약손’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해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해 지원했다. 

SOS 복지안전벨트는 증평 모녀 사망 사건과 같은 저소득 위기가구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 제도권에서 보호받지 못한 잠재적 사각지대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자동차 운전 시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벨트와 같은 의미에서 복지안전벨트로 이름을 붙였다.

기존의 긴급복지 제도보다 기준을 대폭 완화(중위소득 75%→85%, 재산 1억3500만원→1억7000만원)해 긴급생계비, 의료비, 주거 지원은 물론 교육, 해산·장제비, 연료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만 위기가정 6,637명을 발굴해 25억3100만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에는 6,968명의 시민에게 긴급지원을 제공했다.

암·정형외과·안과 질환 등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인천 손은 약손' 의료 프로젝트도 저소득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계 때문에 건강을   돌보지 못한 시민들이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됐다. 특히 암 지원의 경우 검사부터 치료, 호스피스, 장례까지 책임지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인천시가 처음이다.

◆취·창업으로 취약계층에 희망주는 자활 지원 사업

시는 또한 저소득층의 소득보장을 위해 자활참여자가 취·창업에 성공할 경우 성과금을 지급해 자립에 희망을 주고 수급자로 재진입하는 사례가 없도록 자활참여자 ‘희망 잡(job)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82명이 당당하게 사회로 복귀했고 희망과 용기를 얻은 참여자들이 세차, 집수리, 세탁 등 5개 자활기업 창업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3명이 취·창업의 꿈을 이뤘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 6월 12일 전국 최초로 자활사업 참여자의 일자리 창출 및 자활생산품 마케팅과 판로지원으로 자활기업의 매출 증대로 사업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꿈이든’을 개관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꿈이든은‘자활 성공의 꿈이 들어있는 곳’이란 의미로 인천의 자활사업단과 자활기업의 생산품을 전시·판매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복지·취업상담도 제공하는 공간이다.

◆나눔과 공유,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 사업

시는 또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올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대표 사업은 ‘찾아가는 공감세탁 서비스’, ‘행복나르미 이사서비스’와 ‘장애인이 즐기는 뮤직 페스티벌’ 등 이다.

찾아가는 공감세탁 서비스는 독거노인, 쪽방생활자,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대형세탁 서비스(수거, 세탁, 배송)를 제공해 깨끗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수거·배송은 자활근로자, 세탁은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 맡김으로써 공공형 일자리 창출과 복지사각지대 해소의 일거  양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거 취약가구의 이사서비스 지원하는 행복 나르미 이사서비스도 9명의 자활참여자가 지난 1월부터 이사와 관련된 이론, 견습, 실습 등의 교육을 마치고 올해 3월 13일 첫 번째 이사서비스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은 ‘공감복지 오디션’을 통해 5개의 시민들이 원하는 공감복지 사업을 선정해 올해 추진 중이다. 다문화가족의 사춘기자녀와의 캠프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장애인 뮤직 페스티벌 등을 개최한다.

인천시 고태성 공감복지과장은“증평모녀의 죽음과 같은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우리 이웃에 갑작스런  이유로 생계 위험에 내몰린 가정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공동체 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인천시는 어려움에 처한 시민 누구나 긴급지원 서비스를 통해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태어나서 노년기까지 지속적이고 촘촘한 돌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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