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갈수록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지구
[덕암칼럼] 갈수록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지구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07.3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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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원인파악을 떠나 일단 숨 막히는 여름이 얼른 지나가길 바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는 최고 52도까지 기록하는 등 날이 갈수록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근 일본도 52도까지 올라가 온열질환으로 94명이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이 입원하면서 열도라는 닉네임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스웨덴에서도 약 5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40도가 넘는 무더위로 7월 한 달 동안 60대 이상의 고령자 9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기도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주일째 이어지는 고온현상에 대해 정부는 국민대피 요령까지 내놓았지만 자연현상 앞에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사실이다.

최근 LH는 무더운 오후 2시~5시에 3회 이상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모든 현장에 준수사항을 하달했고 질병관리본부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가 2천42명에 사망자는 18명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더위 앞에 무력한 게 사람뿐일까. 7월 들어 현재까지 234만 마리의 가축이 집단 폐사했다.

대부분 닭, 오리 등 가금류가 한낮 폭염을 이기지 못했고 대부분 내륙지역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지역은 넙치 4만 5천여 마리가 대량 폐사해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장기화되는 폭염에 대해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국민적 대응방안을 어필했다. 물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 문제는 갈수록 고온현상이 평균치가 상승하면서 지구온난화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동해안 조경수역의 어종도 점차 열대지역에서나 봄직한 물고기가 등장하고 자연 속에 더위를 이기려는 노력보다는 에어컨 가동과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기와 탄소는 일단 살고보자는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이 더 큰 문제다.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번쯤은 에어컨보다 그늘진 나무숲에서 어쩌다 불어주는 한줄기 바람에 기대본다면 이 여름이 덜 덥지 않을까.

어쨌거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조금만 지나면 선선한 가을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돌아올 것이기에 못 견딜 것만 같았던 뜨거움도 지나가리라.

이처럼 죽을 것만 같아도 지나가는 게 자연의 이치듯 살면서 더위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요즘 경기다.

대량실업, 허덕이는 영세민들의 경제야말로 더위보다 더 숨 막히는 이유가 아닐까.

이 또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듯 정치하는 양반들의 현명함으로 모두가 어느 정도 보편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는 사회가 오길 기대해본다.

가진 자들의 베품으로 굶주린 자들의 허기 정도는 면하는 세상, 하루아침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올 여름 모두가 잘 견뎌내길 바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인천국제공항이 북새통이다.

그나마 강원도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산층이나 휴가라도 찾아 먹으며 얼음이 담긴 대야에 발이라도 담그면 다행이다.

쪽방촌이나 고시원에서 부채로 연명하는 이웃들을 생각하면 복지정책의 일선이라 할 수 있는 지자체의 세심한 배려가 요원하다.

정책이란 필요할 때 바로 실행하는 것이지 책상머리에서 온갖 법률적 잣대로 하는 게 아님을 참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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