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행복한 인생으로 늙어가기
[기고]행복한 인생으로 늙어가기
  •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과 통합관리팀장 김영미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08.1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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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오늘도 무더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구가 붉음으로 물들어, 온 세상이 화산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보지만, 이번처럼 한결같은 더위는 정말 처음이다. 인터넷에서 어느 네티즌이 기상청에서 한낮 기온이 내림세를 보여 35도라고 발표하자,“추워서, 패딩 꺼내야겠다. 어쩔~”이라고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어느새, 폭염도 재난임을 인지하는 여론 또한 확산되고 있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일상으로의 탈출을 감행한 지난 일요일, 동두천 문화극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았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인 ‘폴아웃’이었다.

폴아웃은 할리우드 영화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상영하는 내내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는 화려한 액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나를 감동시킨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인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부인인 줄리아(미셸 모나한)를 향한‘사랑하는 방법’이었다.

헌트는 언제나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미국의 특수요원이다. 그 주변에는 항상 끔직한 테러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때론, 악의 무리가 헌트를위해 그의 가족이나 친구를 납치하거나 위험에 빠뜨린다.

헌트의 부인 줄리아도 수없이 위험에 빠진다. 헌트는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줄리아의 죽음을 위장하여, 다른 사람 신분으로 살게 한다. 헌트는 아주 가끔, 아주 가끔….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따듯한 눈길을 보내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뜻하지 않는 상황에서 줄리아가 헌트를 만났을 때“당신이 지켜줄 것을 알기에, 언제나 나는 편히 잠들 수 있었어요.” 하던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다행히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문득‘과연 사랑이 무엇일까? 행복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여 스물넷, 스물둘,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우리 부부는, 아직도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때문에 얼마나 많이 싸우면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극장을 나서면서, 나도 모르게 괜히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옆에서 코를 곤다고, 거실 생활한 지 오래된 남편을 복귀시키기로 마음먹고 카톡을 보냈다. “며칠 전, 노년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또 오늘 영화를 보면서, 자기가 생각나서요…, ‘미션 임파서블’을 보면서 과연 사랑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안방 침대를 바꿔야겠어요~. 구조든, 위치든……. 자기를 거실에서 안방으로 이동시켜야겠습니다.”카톡을 확인하지 않아 계속 숫자 1로 표시되어 있던 내 카톡은 한참 후에 남편으로부터 답이 왔다.“찬바람 나면 드갈게요. 넘 더워서리~”

웃음이 나서 혼자 한참을 웃었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속도도 그 만큼 빨라진다고 한다. 나이x2의 속도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 창업주인 샘 월튼(Samel Moore Walton)은 그가 죽기 전에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그것은 가족과 친구, 주변인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없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일과 삶, 행복과 성공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한 인생으로 늙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이 오늘이고, 그날이 그날인 일상보다는,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흔드는 일, 꿈을 꿀 수 있는 일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운동이든, 여행이든, 요리이든, 외국어 능력이든 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면서 말이다. 우린 행복이 반드시 돈만으로 뒷받침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돈, 일, 복합적 관계, 건강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행복은 내 곁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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