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하남시장 인터뷰>“올 하반기까지 명품 도시 하남 시정 준비할 것”
<김상호 하남시장 인터뷰>“올 하반기까지 명품 도시 하남 시정 준비할 것”
  • 정영석 기자 aysjung7@hanmail.net
  • 승인 2018.09.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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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정 추진…원활한 업무 등 조직 개편 필요성 느껴

◆시정 준비단 구성에서 볼 수 있듯 역대 시장들 중 대내외 적으로 가장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중앙정치의 경험과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선7기 하남시를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시정 준비단을 구성 했습니다.

이 시정준비단을 통해 40만 자족도시 하남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하남의 미래 구상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백년도시위원회를 통해 준비하겠습니다.

상대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취임 이후 하남시 현안 문제를 풀기 위해 장관과 집권당 국회의원, 그리고 공기업 사장 등을 두루 뵙고 있습니다. 중앙의 인맥으로 풀 문제는 그것대로, 하남 발전의 구상에 함께할 전문가의 참여 역시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하남시장으로 취임한지 두 달의 기간이 됐는데, 앞으로 시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취임 이후부터 8월 초까지 시정 주요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직접 현장을 살펴봐야 할 사안은 현장 업무보고를 받았고, 그 사이 시급하고 중요한 시정 현안들도 발생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시는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시의 외형은 계속 커 가지만, 과연 시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인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시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정의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업무 보고 과정에서 원활한 업무 추진과 명품 도시 하남을 만들기 위한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엄밀한 조직 진단을 통해 더 강화할 분야와 통합이 필요한 분야를 정리해 올 하반기까지 명품 도시 하남 시정을 준비하겠습니다.

◆공약에 대한 재정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쯤 시정 발전의 청사진이 나오게 되며, 청사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현재 하남 시정준비단에서 시정 목표와 구체적 전략 그리고 공약사항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또 시 자체적으로 공약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두 과정을 융합하여 공약을 재정비하고, 시민들과 토론을 위한 구체적인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시정준비단이 취임 100일까지 활동 후 종료하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시민들께 보고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기 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도 복지나 교육 같은 시급한 현안은 단기 과제로 최대한 빠른 시간에 완성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현안 중에서도 각 현안의 시급성에 따라 단기, 중기적 과제로 분류해 이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의 비전이나 발전 방향 같은 장기적인 문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하남 백년도시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입니다.

선출직 입장에서 공약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하남시가 더 발전하고 시민들께서 만족하는 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약의 이행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민과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공약 중 백년도시위원에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백년 도시 위원회의 기능과 앞으로 역할이 무엇인가?

백년도시위원회는 하남 발전의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숙의하는 시민참여 플랫폼입니다. 도시 미래를 설계하면서 중요한 점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단기적으로 시에 유리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면 그 설계를 추진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그 설계가 옳더라도 방향에 대해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저는 하남의 미래를 공공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시민과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백년도시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년도시위원회는 하남의 미래 중장기 발전에 대한 목표 및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도시계획, 미래 비전, 그 외에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현안들을 이 위원회를 통해 다루겠습니다. 더 나아가 백년도시위원회가 활성화되면 시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시민중심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백년도시위원회 조례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 시도한 적 없는 위원회라 법률적 검토를 선행하고 있습니다. 조례를 준비해 나가며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40만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떠한 비젼이 있는가?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발 사업들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께서 만족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도 구축하는 문제가 시급해 보입니다. 시장으로서 착실히 챙기겠습니다.

저는 우리 하남이 자족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가 늘고 건물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시민들이 자족할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컨텐츠란 좋은 기업과 일자리, 역사와 문화, 축제와 레포츠로 각인되는 도시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방향에서 시의 개발 구상도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도 느꼈지만, 지금 하남시는 원도심과 위례신도시, 미사신도시 사이 시민들 간 괴리가 있습니다. 신도심 개발이 결국 하남시 전체의 성장이 아니라 이질적인 인구유입 효과에 머문다면 큰 문제입니다. 원도심도 활성화하고, 신도심도 하나의 하남으로 묶어 내는 방향에서 시의 개발 방향을 찾겠습니다.

◆감일지구에서 발견된 다량의 석실묘를 기반으로 백제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백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최근 감일공공주택지구내 공사현장에서 구석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유구들이 발견되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굴에서는 백제 횡혈식 석실묘가 발견되어 기존 조사된 사례가 많지 않아 이 시기 매장관념을 비롯한 장제와 석실묘 축조수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학계의 큰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이 석실묘는 백제 고위층 무덤으로 추정돼 하남시가 백제 한성기의 중심부였다는 학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학계에서는 발굴된 고분군은 상상도 못한 유적으로 한성도읍지 백제사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감일지구 역사박물관 건립과 하남시 소재 백제 유적 연계 역사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백제 정체성 찾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시와 시의회, 문화재청, LH, 전문가, 시민 등과 함께 거버넌스 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며, 역사공원 조성 및 박물관 건립으로 보존하고, 역사레저문화도시 조성의 초석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시정업무를 하면서 집단민원이나 갈등 문제들을 직면하게 되는데 앞으로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지난 7월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현장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 직후에는 감일지구 불법 개 사육장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다양한 공공갈등과 민민갈등이 시에 있어 제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 주 공공갈등을 다룰 위원회를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유명무실했던 위원회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위원회를 통해 하남시의 다양한 민원과 갈등을 해소하려 합니다.

저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공공기관이나 공직자들만이 해결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일지구 내의 불법 개 사육장 문제를 풀어 가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문제 초기에 LH와 하남시가 대응했지만, 이 문제가 제대로 해소 된 데에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등 시민들의 참여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아직 남은 60여 마리의 개들도 민간 차원에서 분양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구체화 해 다양한 현안에 시민들이 조기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중심 하남시정이야말로 제 임기동안 반드시 지켜갈 철학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남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명품도시 하남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결정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명품도시를 하남을 위해 ▲행정이 투명하고 정의로운 도시 ▲여유와 낭만이 있는 문화레저도시 ▲기업과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따뜻한 도시 ▲원도심과 신도심이 균형 발전하는 도시를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은 저 혼자서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께서 지켜 봐 주시고, 함께 해 주셔야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700여 공직자와 하나가 되어 진심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명품도시 하남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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