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종족번식은 천년지대계
<덕암칼럼> 종족번식은 천년지대계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10.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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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십회중 하나가 춘불 경종추 후회라 한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니 가을에 후회함인데 백년지대계는 교육에 달렸고 민족의 생존은 천년지대계라는 생각이다.

거창하게 천년을 써먹는다고 하겠지만 요즘 한국의 미래를 점쳐보면 가히 급변 도의 속도가 가늠이 안된다.

빈부격차는 조선 시대보다 더 심각하고 너도나도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소리만 연일 그치지 않는다.

결혼도 아이도 집 마련도 점점 멀어져만 가는 그림의 떡이 되는 마당에 중년들의 이혼은 봇물터지듯 쏟아진다.

굳이 과거처럼 케케묵은 시절과 비교치 않더라도 어쨌거나 살기 팍팍하기엔 부족함 없다.

정부는 인구 감소에 대해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보다는 그저 한 해 한 해 살림살이 꾸려가기에 벅차다 보니 정작 천년지대계를 위한 항구적인 방안 마련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실제 기혼부부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적잖은 커플들이 아이 낳기를 망설이고 있다.

경제적, 환경적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회적 변화의 흐름이 안심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출산부터 교육, 취업, 결혼으로 이어지는 생활방식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이 앞서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다자녀들에게 온갖 혜택을 제공하느니 산후 장려금을 현금으로 전달하느니 하지만 가임 부부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턱없이 거리가 먼 정책들이기 때문이다.

당장 닥친 외교, 내수경제, 수출, 국방 등 안팎으로 바쁜 업무가 산더미 같겠지만 현재 가장급선무는 출산에 대한 장기적인 측면의 대안 마련이다.

정부가 나름 잡아보겠다고 설쳐도 춤추는 집값이나 장래가 암담한 환경에 낳아봐야 고생일 아이를 누가 선뜻 나설까.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출생아 수는 2만7000명으로 1981년 이래 7월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출생아 수다. 인구 자연증가 수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 시기인 2029년보다 10년 앞당겨지는 것이다.

출생아 수가 3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도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적어도 15년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인구가 감소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오고 있다.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가 줄어들면서 결혼까지 미루자 혼자 사는 인구가 늘면서 문화조차 혼 밥 혼 술 등 신조어가 일상의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농촌 일손도 모자라고 피임에 대해 그리 개방적이지 못했던 시절 오 남매 칠 남매가 유행하던 무렵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령기에 접어들 때면 속수무책이다.

물질 만능 시대에 돈이면 안 되는 게 없지만, 사람만큼은 다르다.

농업기반이 무너지면 되살리는 데 10년이 걸리지만, 일국의 미래를 받쳐줄 사람의 성장균형이 깨지면 수 백 년이, 제대로 원상복구 되려면 천년이나 걸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나라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이 2075년이면 대한민국에서 40%의 인구가 사라지고 2095년이면 한반도 인구는 현재의 절반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누가 예측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느 정도 틀릴 수도 있지만, 삼성경제연구소도 5,000만 명이 넘었던 대한민국의 인구가 2100년에는 총인구 2,468만 명으로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3년에는 국가 파산 위기까지 간다고 전망했다.

돈으로 안 되는게 종족보존이다. 그나마 임신에 대한 선택의 여지는 낙태 합법화가 목소리를 높이고 남편 혼자 벌어서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보니 사태의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의 청년실업률은 결혼 포기와 출산 불가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방비라도 줄이고 안 해도 되는 국책사업 줄여서 청년들부터 먹여 살려야 그다음 순서가 이어지는 것이다.

막상 인구 절벽에 닥쳐서야 발등에 불 떨어져야 뜨거운 맛을 볼까. 뭐가 급선무인지 알고 천년지대계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애국애족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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