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호들갑, 기상청의 특보 정확도 56%에 불과
태풍 솔릭 호들갑, 기상청의 특보 정확도 56%에 불과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8.10.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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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신속히 발표했냐’를 판단하는‘선행시간’은 117분

지난 8월, 한반도를 강타한 제19호 태풍 솔릭 당시, 기상청이 발표한 특보정확도가 5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자유한국당)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태풍특보 정확도는 56%, 특보발표 이후 특보기준에 도달하기까지 걸린‘선행시간’은 117분으로 확인했다.

선행시간의 경우, 수치가 클수록 특보 발표를 신속히 했다는 의미이다.

솔릭의 태풍특보 정확도는 동시에 발표한 특보를 1건으로 계산하여 전체 23건 중 13건이‘맞춤’으로 계산됐고, 선행시간은 전체 시간 합계 29,850분을 개별 특보 건수 255건으로 나눈 값이다.

기상청은 특보 정확도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정확도와 선행시간은 동전의 양면성과 같아 반비례적 경향을 띄고 있어 정확도가 공개될 경우, 선행시간 확보가 어려워질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임이자의원이 추가로 확인한 결과, 지난 8. 28. 수도권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의 경우, 호우특보정확도가 89.2%(37건 중 33건), 선행시간은 139분(13,068분/94건)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달 6일 통영 지역에 상륙한 태풍 콩레이의 경우 특보 정확도 84.6%(26건 중 22건), 선행시간은 169분(13,068건/94건)으로 확인됐다.

태풍‘솔릭’과‘콩레이’사례를 비교해보면, 특보정확도와 선행시간은 기상청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은 특보 발표에 대한 평가지표를 ▲정확도와 ▲선행시간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정의하고 계산하는 방법에 대한 내부규정과 지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이자 의원은“기상청은 근거도 없는‘정확도’와‘선행시간’을 특보의 평가지표에 활용하고 있다”며“특보 정확도와 선행시간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특보 정확도 공개를 비롯해 정확도와 선행시간 모두를 개선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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