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항저우시
중국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항저우시
  • 김정호 기자 kjh6114@hanmail.net
  • 승인 2018.10.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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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시는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인구는 2016년 기준, 광역 전체 인구는 918만 명이고 시가지 인구는 약 800여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항저우의 젖줄인 688km에 달하는 첸탕강(钱塘江)과 세계 문화유산인 서호(西湖)가 있어 명산명수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하늘에는 천당이 있으며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중국 최고로 알려진 녹차(綠茶) 용정차(龍井茶)의 산지이며, 고대 실크로드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직물산업이 근대적 설비로 탈바꿈하면서 견(絹), 면직포, 염색 등의 공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실크 가공회사인 WENSLI 그룹이 항저우에 위치하고 있으며, 샤넬과 구찌 등 세계 명품 회사들과 손을 잡고 중국 전통 실크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 중국에서 관광지로도 명성이 높으며 도시 중심에 위치한 '서호(西湖)'는 유네스코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1년 내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다. 서호뿐만 아니라 남송의 수도인 임안이 이곳에 위치하였고, 옆에 있는 샤오싱(绍兴)과 함께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존재해 있는 곳이다.

남송 때 수도가 되어 북송 때 카이펑에 못지 않은 번영을 누렸다. 원나라 때에는 마르코 폴로 등에 의해 킨자이(Khinzai) 등의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19세기 태평천국 운동으로 인해 도시가 파괴되었고, 난징 조약으로 인해 항구도시 겸 지역 중심지 기능을 상하이에 내준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최근 IT 산업, 친환경 녹색성장 산업 등 특색적인 산업과 1,00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소비 인구로 항저우는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이 사업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며, 친환경 녹색 도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도시 곳곳에 전기차를 렌트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다.

유명한 관광지로는 서호(西湖)가 있다. 원래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첸탕 강(钱塘江)의 하구로 동한 시대 때 방파제를 만들면서 호수가 되었다. 이후 강이 퇴적 작용을 반복되면서 바다로부터 50km 떨어진 온전한 형태의 내륙 호수로 만들어 졌으며, 전체 면적 6.5㎢, 남북 길이 3.2km, 동서 너비 2.8km에 달한다.

크기는 중국 안에서는 작은 호수로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겠지만,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 지는 곳으로 호수 주변의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일출과 일몰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서호를 둘러싸고 있는 서호풍경 명승지는 중국 10대 풍경명승지의 하나이며, 서호 안에는 남송의 명장 악비 장군의 묘인 악왕묘(岳王庙), 중국 고사인 백사전(白蛇传)에 등장하는 단교(断桥), 뇌봉탑(雷峰塔)등의 명승지가 있다. 문화대혁명 시기 저우언라이의 지시로 파괴의 화를 면한 영은사(灵隐寺)와 차를 사랑하는 중국인들에게 최고의 명차로 인정받는 서호 용정차(西湖龙井)를 생산하는 차밭의 아름다운 풍경과 용정차를 이용한 다양한 식문화도 항저우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또한 항저우는 2016년 제11회 G20 회의가 개최된 곳으로 오는 2022년에는 중국에서 베이징과 광저우에 이어 3번째로 이곳 항저우가 제19회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됐다. 아시안게임의 상징인 엠블럼은 "밀물이 밀려든다"라는 뜻의 ‘차오용(潮涌)’으로 공개됐다.

‘차오용’은 부채면, 첸탕강(钱塘江)의 물결과 트랙, 인터넷 부호, 태양 등의 6개 요소로 구성되었으며, 부채면은 중국 강남 사람들의 인문을, 트랙은 스포츠 경기를, 인터넷 부호는 스마트 도시로 대표되는 항저우의 지역 특색을, 태양은 올림픽위원회를 각각 형상화하고 있는데 첸탄강과 물결은 항저우의 아름다운 강산과 저장(浙江)의 아들과 딸들의 용감한 기세를 표현하면서 엠블럼의 핵심적 요소로 부각시켰다.

8만 명을 수용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은 22만9000평방미터의 면적에 투자금액은 4300억원(한국 돈)이 투입이 되며, 5개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과 7개의 임시 경기장 그리고 33개의 경기장 리모델링, 선수촌 건설에 모두 1조9000억원(한국 돈)을 투입하는 등의 많은 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치엔다오호(千島湖)는 1300년의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1959년 중국 정부가 주도한 수력발전소 건설로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다. 하지만 2001년 중국 정부가 이를 복원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2011년부터 다이빙(diving)과 탐사를 허가하면서 중국의 아틀란티스라고도 불리며 본격적인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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