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트집을 위한 트집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덕암칼럼> 트집을 위한 트집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yunsik@daum.net
  • 승인 2018.11.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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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오는 7일까지 인도를 단독 방문하는데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이 SNS에 난무하고 또 다른 여론은 국격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부인의 외국 방문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참석한 이후 16년 만이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이번 인도 방문에 대해 나롄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인도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 일정으로는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의 부인 사비타 코빈드을 만나고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여론은 민간항공을 이용해도 될 일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2호기를 이용할 것까지 있느냐와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지 부인이 대통령직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쯤되면 내로남불의 사자성어가 등장할 만 하다. 과거 대통령이라는 선출직 공직자가 각종 업무를 명분으로 해외로 출국한 횟수와 출국인물, 목적 등을 보면 가히 가관이다.

한 때 “툭 쳤을 뿐” 이라며 국위 추락에 일조했던 박 전대통령 윤비서의 성추행 사건과 영어 한마디 할 줄 몰라 나라망신을 떨던 때도 있었다. 국내 언론만 쉬쉬했지 해외통신에서는 적나라하게 공개된 사례들이다.

이번 인도 방문을 과거와 비교해 보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국민이자 가족인 퍼스트레이디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을 만나고 대통령을 대신해 국내외 주요 임무를 수행해 온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외에도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도 세계여성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단독으로 방문한 바 있으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지난 10월 초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아프리카 4개국 방문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나홀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단독순방을 다녀왔다.

물론 국익을 위한 행보였고 여성의 입장에서 대신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추진했다. 

이전에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타고난 친화력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일명 내조의 여왕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이라크전 대응 등으로 남편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을 방문해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친선 대사 역할을 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인정받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기간 ‘제2의 대통령’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8년 동안 80여 개국을 방문했고 국무장관 시절 2년 반 동안에는 87개국을 순방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199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에이즈와 암퇴치, 심장병 연구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추진하면서 국제 구호와 자선 활동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집을 위한 트집은 어떤 방식이든 털어서 먼지를 낼 수 있다.

같은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보면 얼마든지 격려와 힘이 돼 줄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마저도 흉이 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될 여지만 있다면 누가 출국한들 어떨까.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듯, 대한민국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대통령이 직접 돌아다녀야 한다는 원칙은 없는 것이다.

아직은 발로 뛰고 보여주고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다.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그리 넉넉하고 잘사는 나라는 아니다.

국정이 잘 되면 관련 산업이나 문화·경제· 무역 등 다방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먹고살기 나아지기 때문이다.
지하자원도 광활한 초원도 없는 나라다.
사람이 재산이고 국제적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야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길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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