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갈 데까지 가보자 진실공방전
<덕암칼럼>갈 데까지 가보자 진실공방전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11.1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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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거사와 현재가 미래를 좌지우지 하는 방향키가 된지 5개월째다.

이미 지방선거 당선 이전부터 논란이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온갖 루머는 중단 없는 전진(?)의 형국이다.

도정에 대해 전념해도 시원찮을 시간들이 검찰·경찰을 드나들며 행정공백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트위터 계정을 두고 맞네 틀리네 진실공방까지 수사선상에 놓여있다.

다 좋다. 갈 데까지 가보자. 어느 한쪽은 거짓과 진실중 하나일 것이기에 맞다면 법대로 하면 될 것이고 아니라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메이저언론의 보도 제목을 보면 마치 제대로 한건 건진 분위기고 수사기관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실종된 채 물증이 확정된 것으로 비춰진다.

여야는 언제나 그랬듯 침 튀기며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대중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최근 숙명여고 답안지 유출문제나 사립유치원 보조금 횡령사태가 유야무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슬그머니 대안없는 문제 제시만 된 점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2가지 문제는 충분히 국민적 공분을 사고도 남음이 있는 심각하고 치명적인 이슈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시점에 불거진 답안지 유출논란은 기존 학생들에게 더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점과 이에 대한 당사자의 입장은 더욱 가관이었다. 과연 두가지 문제가 어제 오늘 처음 발견된 것일까. 이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숙명여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털어서 먼지가 안나는 것일까.

정치비리, 방위산업비리, 스포츠계, 문화예술, 과학, 연구분야 등 어디든 부패공화국이라 할 만큼 케케묵은 먼지는 건들지 않아서 그렇지 꺼내기만 하면 타깃이 되어왔다.

1300만 경기도민의 도정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이재명 경기도지사. 겁 없이 사립유치원문제에도 칼을 빼들었다. 보건복지부 및 시·군과 협력해 ‘부정수급'이 의심되는 도내 어린이집 667개소를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해 원칙에 따라 합당하게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볕들지 않는 곳에 곰팡이가 피듯 투명하지 않은 곳에는 비리가 싹 트기 마련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파격적인 결단력과 강한 추진력은 그만큼 잡음과 시기·트집이 병행되기 마련이다.

속된 표현으로 일할 건 하게하고 조사할 건 하면 될 것이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털면 몇이나 멀쩡할까. 문재인 정부가 채용비리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선거 때 신세진 한량들을 자질검증도 대충해서 산하 기관장에 낙하산 보은인사를 하는가 하면 너도나도 질세라 해외순방 하기에 여념 없는 점은 짚고 가지 않는다.

어쨌거나 다수결에 의거 선거라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당선된 경기도지사다.

개인적인 명예로 고스톱 쳐서 딴 벼슬이 아니라 투표권에 의해 선택된 자리다.

현재 경찰뿐만 아니라 정계, 민주당에서 조차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 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표경선 당시 탈당을 요구한데 이어 경기도지사직 사퇴요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명되어야 할 결격사유가 되는지 제대로 위법성의 여지를 밝히고 나서 해야 할 말이다.

선거로 뽑힌 도지사를 당리당략이나 먼지떨이 식 수사로 끄집어 낼 일이 아니다.

설령 혜경궁 김씨의 당사자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으로 밝혀지더라도 도지사직 사퇴에 대한 선택은 이재명 도지사 자신에게도 없는 것이다.

도지사, 특정 개인이 뽑은 게 아니라 유권자가 뽑은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말대로 경찰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고 있다는 말과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는 말로 막장 카드를 꺼내든 이상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이제는 넘어갈 단계가 지났다. 갈 데까지 가봐야 한다. 둘중 하나는 허위겠지만 밝혀질 경우 응분의 대가도 감수해야한다. 아니면 말고 식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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