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월동준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부터
[기고]월동준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부터
  • 광주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장 이승현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11.20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24절기 중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입동’이 지났다. 매년 입동이 지나면 집집마다 겨우내 가족대표 먹거리 김장김치를 담글 준비가 시작된다. 제철인 생굴과 새우젓을 준비하고 집안 전통으로 내려온 비법 양념에다 태양초 고춧가루를 버무리면 맛난 김칫소가 만들어지고, 소금에 잘 절인 배춧잎 한 장 뜯어 삶은 돼지고기 한 점 싸 먹으면 겨울의 시작을 입으로 느끼긴 충분하다.

지금은 김치 냉장고의 등장으로 사시사철 김장김치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수년 전만 해도 겨울철 월동준비의 시작은 단연 김장하기였다. 여기에 연탄까지 수백 장 쌓아 논다면 다음 해 꽃피는 봄까지는 걱정 없이 한겨울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요즘은 연탄을 기본 난방으로 사용하는 가구는 줄어들고 대신 가스나 전기 등 편리한 난방기구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겨울철 화재사고 소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44,178건의 화재가 발생해 2,19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겨울철에만 발생한 화재는 11,877건으로 전체 화재의 2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소별로는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11,765건으로 약 26%의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주택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정부는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주택(단독ㆍ연립ㆍ다세대주택 등)에 소화기와 주택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집집마다 소화기 1대와 거실, 침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하면 된다. 하지만 기존 주택에 대해선 강제성이 없다 보니 전국적인 설치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구매 비용이 저렴하고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하다면 가까운 소방서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를 통한다면 구매부터 설치까지 상담할 수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11월은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계절인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겨울나기를 준비 중 이라면 화재로부터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줄 주택용 소방시설을 서둘러 설치하고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시작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