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인간은 살기위해 사회를 만들고 사후가 두려워 신을 만들었다
<덕암칼럼>인간은 살기위해 사회를 만들고 사후가 두려워 신을 만들었다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11.23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속신앙으로 밀려난 무당은 산속이나 일반 주택가에서 점쟁이라는 호칭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기독교, 불교 등 대중들이 공감대를 구한 종교는 재정, 인원, 규모는 물론 방송국까지 운영하는 수준의 사회적 현주소를 갖고 있다.

수녀와 비구니 세계의 일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감한 것은 참으로 순수한 신앙심으로 자신의 모든 영혼과 육체를 귀의하는 것과 동시에 세속의 인연은 별개의 세상으로 분류 한다는 것이다.

10년도 전에 교회 수녀님과의 깊은 대화에서 8년 전 어느 비구니 스님으로부터 귀동냥으로 삶의 철학을 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가 최근 교회 목사의 성폭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는 과정에 일어탁수라는 말을 강조한다. 자칫 종교 전체에 대한 편견과 무고한 신도들까지 도매금으로 넘겨지는 현실을 보며 보고 듣지 않은 말은 전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종교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종교가 성장하는 나라도 드물다. 아니 전무하다.
문제는 신앙심을 악용한 일부 성직자들의 행태다. 심리적으로 기대고 비밀을 고해성사 하는 과정에서 사생활이나 심약한 부분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인류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심리적 영향력을 갖춘 리더는 있기 마련이다. 하다못해 인디언 마을에도 추장이 있고 삼국시대에도 여신이 있어 국정에 영향을 끼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쯤하고 그 대단한 영향력을 갖춘 종교지도자가 어디 할 짓이 없어 어린양으로 찾아온 이를 목자가 잡아먹는 행위나 다름없는 짓을 했을까.

신앙에 대한 배신, 신뢰 추락이 문제가 아니다.

당한 여성들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이자 어쩌면 한 가정이 파탄날 수 있는 원인이다. 과연 드러난 것이 전부일까. 이미 추측성 보도는 난무한 실정이다.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발생한 성범죄인가 당사자가 입 다물면 밝혀지지 않을 일이다. 어제 교회 신도 여러 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교회 E 목사의 1심 선고가 많은 종교인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검찰은 상습 준강간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6부 상습 준 강간 등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피의자가 75세 인 점을 고려하면 90살을 돼야 출소하고 10년 동안 취업금지까지 예정이나 세상 그만 살란 뜻이나 진배없다.

고소인들의 진술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버티는 M목사. 검찰 조사결과 피해자들을 집단 간음한 것은 물론 횟수나 방식 면에서 변태에 가까운 짓거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사자는 끝까지 음해라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화 시키는 등 반성의 여지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도 남음이 있다.

이쯤 되면 목사라는 지위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종교계 자체적인 검증이나 인성에 관한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E목사의 행태도 문제지만 최근 E 교회 K 목사 아들의 파렴치한 그루밍 성폭행은 더욱 가관이다.

마치 악마의 탈을 뒤집어 쓴 교활한 늑대가 병아리 집에 들어가 침을 흘리는 장면이 연상된다.

목사의 아들이란 위치에서 어린 중·고등여학생들을 어르고 뺨치듯 달래가며 차례로 성폭행하는 인간 이하의 범죄행위도 그렇지만 이를 감싸려 온갖 구실과 핑계를 일삼은 목사의 처신은 부모로서도 천벌의 대상이다.

드러났으니 망정이지 불과 수 개월전만해도 모 종교단체 이단 사이비 대책 조사 연구 위원회 위원장이란 직책에서 사이비 종교척결을 운운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하니 정작 남의 눈의 티눈은 보고 자신의 눈은 보지 못한다는 누가복음 6장 41절을 정면 위배하는 형국이다.

성직자란 이름으로 영적 지도자가 되기는커녕 사기, 성폭행은 물론 절도, 음주운전 등 반 사회적 범죄행위에 상당수 포함된 통계가 현재 목사라는 직책에 먹칠하고 있다. 이미 저질러진 과거도 문제지만 앞으로도 이러다 시간이 약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