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예수앞에… 하루는 부처앞에 <철새 종교인>
하루는 예수앞에… 하루는 부처앞에 <철새 종교인>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5.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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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광명지역 후보들 교회?사찰 등 방문… 교인자처 얌체 행동

5·31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이 교회와 사찰, 성당 등 각종 종교시설로 몰리는 등 철새 종교인이 급증하고 있다.

종교인들의 유대관계를 고려할 때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선거를 앞두고 종교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다.

22일 광명지역 교회와 성당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갑작스레 일부 교회에서 교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을 실감케 하고 있다.

모 교회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얼굴을 알리기 위해 후보자와 배우자가 서로 다른 교회나 성당을 번갈아 다니거나, 하루에 2~3곳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후보자들이 종교인들을 잡기위해 경쟁적으로 ‘교인’이 되다보니, 교회나 성당, 사찰 등에서는 이들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실제로는 종교를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철새 종교인’으로 활동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일부는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발길을 끊는 ‘얌체’ 행동도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한 교회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오면 같은 종교를 갖고 있다며 교인들에게 갖은 정책을 내세우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이 교인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석탄일이었던 지난 5일에는 광명지역 사찰 등에는 정치인들이 대거 몰렸었다. 종교가 불교가 아닌 후보자들도 이날만은 사찰의 법요식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하루동안 3~4곳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불심(佛心) 사로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대해 한 예비후보자는 “교회나 성당의 경우 새벽시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홍보전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정치 후보자 가운데 종교 하나쯤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박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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