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의 불행 무병단수가 낫다
유병장수의 불행 무병단수가 낫다
  • 전영수 기자 god481113@hanmail.net
  • 승인 2019.03.2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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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 국장
전영수 국장

 

건강의 적신호 중 가장 1순위가 암이다.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먹고 사는 게 좋아져서 평균 기대수명은 82세까지 높아졌는데 문제는 이렇게 오래 살 경우 여자는 54% 남자는 70.6%가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2016년 기준 공식적으로 발표한 통계를 인용하자면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이고 그 중 위암 13.3%, 대장암 12.3%, 갑상선 11.4%, 폐암 11.2%, 유방암 9.5%로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위암이 1위를 차지했다.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9명이고 전체 인구 29명중 1명이 암을 경험했다.

누구나 암에 걸릴 확률은 있고 한국은 36.2%의 확률을 갖고 있다. 다행히 조기치료를 하게 될 경우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 전립선 94%, 유방암 93%, 간암 34%, 폐암 28%, 췌장암도 11%나 된다. 정부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유도함으로써, 암의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검진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9년 7월부터는 폐암이 추가돼 총 6개암에 대한 검진이 실시된다.

암 검진이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치 못한 몸으로 오래 살면 산다는 자체가 곤욕이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 비참한 종말을 보여 줘야 한다.

2018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79.7세, 여성 85.7세로 82.7세다. 살아있을 때 수명인데 이에 비해 건강수명은 65세로, 세계 191개국 중 51위다. 비교적 건강하게 산다는 제1위는 일본으로 74.5세였으며, 2위는 73.2세인 오스트레일리아, 3위는 73.1세인 프랑스, 4위는 73세인 스웨덴이었다. 미국은 70세로 24위, 중국은 62.3세로 81위, 러시아는 61.3세로 91위였다. 북한은 52.3세로 137위를 기록했다. 이쯤에서 남 얘기 할 것도 없이 한국의 경우 건강하지 못한 65세부터 82세까지 약 17년 동안은 병치레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데 각종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있겠지만 출생률은 낮고 사망률 또한 의료 기술의 발달로 낮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병으로 버티고 있어야 하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갈 수 밖에 없다.

자동차는 타이어 터지기 전에 미리 갈고 엔진오일도 미리 갈아주면서 정작 소중한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터지고 부러져야만 가는 곳이 병원이다. 동네 마트도 은행도 심지어 카센터도 단골이 정해져 있으면서 건강문제 만큼은 소홀히 하거나 다음으로 미루는 게 현실이다.

필자가 지난 2012년 이 같은 의료문화를 개선하고자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주치병원을 정하여 평소 예방의학으로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로 리더스 힐링 캠프를 개설한 지 7년이 지났다.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이론과 실기로 실천하여 자신을 사랑하는 리더가 되자는 목적이었다. 많은 CEO들이 참여한 덕분에 6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버티느냐 존엄 사를 선택해 알아서 가느냐의 문제인데 기왕이면 건강하게 잘 살다 가는 게 가장 좋지 않겠는가.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암 발병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에서 산다는 게 다행이다 싶을 만큼 의료시설이나 비용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나라도 드물다. 병원은 병들어서 치료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사전에 진료 받으러 가는 곳임을 모두가 공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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