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16생명안전공원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 #3
[기획]4.16생명안전공원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 #3
  • 윤성민 기자
  • 승인 2019.04.12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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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유원지를 둔 온도차

A.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안산시가 세계인이 찾는 희망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요.”
 4.16 가족협의회 추모사업 부서장을 맡고 있는 정부자씨의 말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윤화섭 안산시장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정씨는 “안산시장님의 결단에 감사드리며 화랑유원지에 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되어 안산시가 세계인이 찾는 도시로 변하고, 아픔의 도시에서 희망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씨는 화랑유원지를 둘러싼 단체들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씨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추모공원은 생소한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추모문화 또한 생소하기에 차츰 홍보해 나가며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생각의 차이를 점차 좁혀가며 화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4.16가족협의회 등 유가족들은 시민 화합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인 정 씨는 마지막으로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아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B.
 ‘화랑지킴이’ 집행부는 ‘화랑유원지 세월호 봉안당 건립 추진 반대 활동’이란 내용의 서면을 통해 세종시 집회와 안산시 집회, 해양수산부 의견 제출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화랑지킴이, 안산시민행동 등) 등 다양한 활동을 알려왔다.

 화랑지킴이는 “반대 의견을 내기 위해 25인 위원회에 참석했으나 안산시는 반대의견을 들러리로 이용해 해양수산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1~4차에 이르는 회의동안은 화랑유원지 명칭에 대한 회의가 이어졌으나 확정되지 않았으며 장소를 협의한 5차 회의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2018년도 2월부터 시위를 이어왔으나 현재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추모행사에 위로를 보내기 위해 100회를 맞는 시위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추모공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장소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

 화랑지킴이는 윤화섭 안산시장에게도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윤화섭 안산시장은)유가족과 봉안당 반대 시민활동가, 화랑유원지 주변 시민들 등으로 구성된 토론회를 진행해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며 “윤화섭 안산시장 취임 이후 한 번도 면담기회를 주거나 토론을 주관한 적이 없으며 윤 시장은 시장 후보 당시 공약이던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뜻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후 계획을 묻는 물음에 화랑지킴이는 “안산시와 안산시장, 해양수산부 등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장소 변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소통하기 원한다”며 “세월호 유가족은 장소 변경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C.
 시민들 간의 온도차이도 극명했다. 성포동에 사는 주민 A씨(48, 여)는 “화랑유원지는 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에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차 또한 편리해 더욱 많은 시민들과 외부인들이 찾게 돼 안산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기존까지 안산시의 슬프고 어두웠던 이미지가 4.16 생명안전공원을 바탕으로 개선되고 안산의 상징과도 같은 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초지동에 사는 B씨는 “(4.16 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되면 안산의 이미지는 세월호로 굳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더군다나 도심 한가운데에 조성하겠다는 것은 시 스스로가 세월호의 그늘로 들어가는 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화랑유원지는)가족들이 많이 찾던 유원지였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온라인상의 찬반 논란도 뜨겁기 그지없다. 포털사이트에 ‘생명안전공원’과 ‘화랑유원지’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게시물에는 끝없는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네이버 이용자 k씨는 “화랑유원지 전체를 416공원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작은 부분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집 전체를 두고 본다면 문고리 하나 차지하는 정도”라며 옹호했고 동 카페의 다른 이용자는 “외곽에 부지도 많은데 굳이 시한복판에(추진한다). 집으로 따지면 정원 한가운데 묘지를 쓴다는게 말 도 안된다”며 “서울로 따지면 서울숲이나 올림픽공원에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안산시민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안산시민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안산시의회)

 

 이렇듯 시민들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지난달 21일에는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장소를 변경해 안산 시민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를 찾은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강광주, 김정택, 윤석진, 이기환, 이진분, 현옥순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으나 주민의 상처와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며 세월호 추모시설 설치장소 선정과 관련해 민민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화랑유원지는 도심지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광장과 미술관, 오토캠핑장, 호수 등이 어우러져 안산시민의 휴식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런 곳에 봉안시설을 포함한 추모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입장을 전해들은 세월호 피해 추모지원단 관계 공무원은 “합리적인 방법이나 채널을 통해 추모시설 착공 전까지 원만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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