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칼럼) “84세 어머니와 54세 기자의 폴댄스 건강 도전 체험기”
(파워칼럼) “84세 어머니와 54세 기자의 폴댄스 건강 도전 체험기”
  • 김장운 기자
  • 승인 2019.08.0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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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부장 겸 제2사회부 김장운 국장(극작가 겸 소설가)
사진=문화부장 겸 제2사회부 김장운 국장(극작가 겸 소설가)

100세 시대를 맞아 노년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된지 오래 전이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  만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은 의료보장이나 사회 안전망 보다 건강해야만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사망 2, 3년 전에 의료비로 평생 모은 돈의 6, 70% 사용한다는 통계는 현실의 삶이 결코 녹록치 못하다는 걸 웅변한다.

54세의 기자의 어머니는 36세에 아버지와 사별한 후에 홀로 5남매를 힘들게 키우셨다. 그리고 이제는 허리가 수양버들처럼 굽혀진 채 식사에 통 관심이 없으셔서 하루에 한, 두끼만 드시기에 건강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지 오래 전의 일이다.

하루는 평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사단법인 한국현대문화포럼 중앙회장으로 오는 11월 3일 포럼 산하 대한폴댄스협회(회장 유숙경) 주관 국제폴댄스대회 개최 때문에 자주 폴댄스 동영상을 보여 드리는데 “저거 나도 할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하면 허리가 펴질 것 같은데...!”라고 하셔서 곧바로 유숙경 회장한테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폴댄스 배우고 싶으시다는데 가능해요?”

 “네? 정말요! 물론, 가능하죠! 하지만 제대로 회장님이 배우셔서 가르쳐 주셔야 돼요!”

 “그래요? 그럼 내가 폴댄스를 배워서 어머니께 가르쳐 드릴게요!”

 “어머니가 학원에 오시기 힘드시니까 저처럼 집에 폴댄스의 폴(POLE. 봉)을 설치하실 수 있어요?”

 “그럼요!”

 이렇게 시작된 어머니와 나의 폴댄스 수업은 일사천리로 시작됐다. 곧바로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가정용 폴댄스의 폴을 주문해서 어렵게 설치(이미 폴댄스의 폴을 해체와 설치를 폴댄스 장애인 시설 봉사활동 때문에 해봤기 때문에 혼자서 가능)하고 직접 배운 대로 폴에 올라 동작을 시연해 봤다. 처음에는 쉽지 않고 미끄러지면서 어지러웠다. ‘드라이 핸즈(폴이 미끄럽지 않게 손바닥에 바르는 액체 크림)’를 바르니 잘 미끄럽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머니 차례였다. 평소 팔 굽히기 3백번(나이 드셔서 허리만 움직이는, 그래도 팔의 근력은 좋으시다)을 하시기에 매달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다리를 떼는 것은 체중 때문에 어려웠다.

“한 발 씩만 떼어 보세요! 그리고 폴에 배를 대고 힘껏 매달려 보세요!”
어머니는 밤새 틈나는 대로 폴에 매달리셨다. 아들의 입장에서 안쓰럽게 보였지만 허리를 피시겠다는 의지만은 막을 수가 없었다. 54세 먹은 아들의 폴의 회전을 보시면서 ‘나도 하고 싶은데’ 라는 선망의 눈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며칠 후, 놀랍게도 유숙경 대표에게 배운 대로 어머니께 동작을 가르쳐 드리고 어머니의 폴의 회전을 시도해봤다. 그런데 기적처럼 어머니가 폴에 매달려 공중에 떠서 몸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와! 정말 엄마 몸이 공중에 떠서 돌아가네!”

“정말이네! (웃음) 나도 할 수가 있구나!”

그리고 이틀 후, 어머니는 허리가 놀랍게 펴지셨다.

“난 나이가 먹어 뼈가 굳어서 안 펴지는 줄 알았는데 펴지니 신기하다! 허리에 복대 2개 안 하면 허리가 굽어서 힘들었는데 이젠 안 해도 돼!” 하시며 소녀처럼 웃으시는 어머니의 해맑은 모습에 아들로써 안도와 기쁨이 넘쳐났다.

최근 전국에 130여개 폴댄스 학원이 성업 중이다. 대부분 야한 운동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외국에서는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장차 아시안 게임에 정식종목 가능성은 열려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스포츠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폴댄스에 한국현대문화포럼이 관심이 많냐’고. 내 대답을 어머니가 해주셨다. ‘허리가 펴지는 게 소원’이라고 하신 어머니가 즐겁게 허리를 편 채 사람들과 자신감 있게 만나고, 틈틈이 집에 설치한 폴로 폴댄스를 연습하신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위대한 도전의 시작이고 절망 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스포츠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함양한다. 문화는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새롭게 변화되고 진보한다는 것을 나의 84세 드신 어머니가 대변하고 있다. 어머니는 오늘도 폴에 자신을 의지한 채 세월의 무게를 이기고 희망의 미래를 위해 공중에 떠서 내일을 위해 돌고 계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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