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보다 중요한 우리의 작은 실천
한·일 경제전쟁보다 중요한 우리의 작은 실천
  • 김균식 기자
  • 승인 2019.08.10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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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한일전 축구경기가 시작되는 날이면 온 국민이 흥분한다. 일본을 이기면 다른 어느 나라 보다 통쾌하고 지면 특별히 더 아쉬워한다. 물론 과거사에 대한 특정 부분 아픔도 있겠지만 왠지 한일관계는 가까우면서도 먼나라 임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90분 동안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다가 경기가 끝나면 일본산 캔맥주와 담배는 물론 승용차와 입고 있는 의류까지 죄다 일본산인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스포츠와 개인적 소비취향까지 연관 지을 순 없겠지만 어쨌거나 모양새가 좀 그렇다는 것이다. 

필자가 2019년 삼일절 100주년 기념행사까지 매년 국경일 지키기 행사를 수년째 준비하다보면 한결같이 아쉬운 부분이 국기 계양이다. 미국의 경우 집집마다 성조기를 걸어두고 제주도만 가더라도 신기할 만큼 모든 대문마다 태극기가 걸려있다. 유독 수도권이나 좀 산다싶은 아파트 단지에는 약속이나 한 듯 태극기 하나 걸려 있지 않는 모습을 수년째 봐왔다. 

한 번씩 행사할 때 마다 백 여명도 넘는 출연진과 수 천명의 관중들이 참여하여 나라사랑의 실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볼 때면 현재의 대한민국이 건재하기까지 숨은 시민정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나하는 흐뭇함을 느낀다. 

반대로 대중들 앞에 얼굴도장이나 찍으려는 정치인들의 반짝 출연은 가증스럽다 못해 한 대 패주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얌체같은 족속들도 공존하는 세상이 아이러니하다. 각설하고, 애국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평소 나라사랑에 대한 마음을 갖는 것, 그 자체가 애국심이요 각자 맡은 일과 직분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국가 발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얼마 전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권투 하나로 일본열도를 평정하려는 꿈을 키우던 계기가 있었다. 국내 주먹들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여 올림픽에서 나란히 태극기 3개를 계양할 수 있다면, 애국가가 일본 열도는 물론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다면 호국영령들과 애국 열사들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후손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될 것 같은 소망이 있었다. 

물론 깨끗하게 실패했고 적잖은 경제적 손실로 마감했지만 아무리 취지가 원대하다하더라도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다. 나라사랑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 극도로 팽배해진 개인주의, 도덕상실현상의 조짐이 곳곳에서 태연하게 비춰지는 사회현실, 과연 찬란했던 한국의 민족정신은 어디부터 회복해야할지 망연자실이다. 

당장에 일본산 불매운동과 함께 누가 깨지나 맞짱 떠보자하지만 과연 얼마나 갈까, 아베신조가 경제보복 그친다면 고맙다고 박수라도 칠 것인가. 북한에서 일본열도 통과해서 핵미사일이라고 한방 쏴준다고 엎드려 절이라고 할 것인가. 우리는 냄비근성에 대해 민족성과 연결시키며 도매금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다. 

첨단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작금에도 이 같은 호들갑은 여전한 것 같다. 어쨌거나 어차피 벌어진 판 다부지게 붙어보자 쪽발이가 깨지나 수 백년 얻어맞던 한국이 깨지나 이참에 우리 민족이 얼마나 응어리짐을 인내하며 살아왔는지 제대로 보여주자. 잠시도 편한 날 없이 궁궐은 당파싸움으로 죄없는 백성들만 들볶였다. 

지금은 안그런가. 정치란 적절하게 세금 걷어 적소에 쓰는 것이며 관료는 청렴하고 원칙이 바로서야 하는 법인데 예나 지금이나 일단 온간 법 제정하여 거둬들이고 늦거나 안내면 가산금이 붙이고 더 늦으면 예금이나 부동산 압류하면 되는 것이니 얼마나 관료들 배 채우기 안전하고 완벽한 시스템인가. 꼬우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다. 

해 처먹으려고 출세하는 거라면 아니한 만 못하는 것이며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우려고 출세하는 것이어야 한다. 더 말해 뭐하랴 경기도 어렵고 나라사랑하자고 외쳐봐야 날 더운데 여러 사람 괴롭히는 것 같다 올해 광복절 행사는 포기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새로운 국경일행사로 성대히 치러볼 예정이다. 후손으로서 할 수 있는 애국이기에 우리는 현재 일본과의 한판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쟁점이 있을 때만 나댈게 아니라 평소 국경일 지키기 행사에도 참여하고 작은 실천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이 사실 큰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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