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5.31 지방선거 이모저모
촛점 5.31 지방선거 이모저모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6.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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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평균 투표율 46.7% 잠정 집계
경기지역 평균 투표율 46.7%

전국평균 보다 4.6%P 낮아

5.31지방선거 경기지역의 평균 투표율이 46.7%로 잠정 집계됐다.

31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는 유권자 791만8828명 가운데 369만8966명이 투표, 4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51.3%보다 4.6%p 낮고,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인천광역시(44.2%)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역대 선거와 비교하면 59.7%를 기록한 지난 17대 총선 때 보다(13%p) 낮았으나 44.6%였던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2.1%p 높았다.

지역별로는 가평군이 68.0%, 양평군 62.5%, 연천군 62.1% 등으로 농촌지역의 투표율이 높은 반면 시흥시(40.3%), 안산시(40.7%), 부천시(43.4%) 등은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도내 개표소 44곳에서는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선자의 윤곽은 도지사는 오후 10시께, 시장ㆍ군수는 밤 12시를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망했다.

구리시 최고령 112세 할머니

고령 불구 한표 행사 '눈길'

경기 구리시지역에는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지방 선량을 선출하기 위해 총 47개 투표소가 마련됐으며, 31일 오후 3시 현재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구리시 선거구에서는 전체 5만4233명이 투표에 참여 했으며, 투표율은 38.63%로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투표율 33.8%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30분께는 112세의 김귀례 할머니가 고령에도 불구, 수택2동 시민교회에 마련된 제7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제3투표구 주민들이 전에 제작된 투표장소 안내지도가 배포돼 혼란을 빚었다.

31일 수정구선관위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년 전에 상호가 바뀐 A웨딩홀이 현재 있는 것 처럼 표기되고, 또 없어진 B파출소도 존재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

이는 중앙선관위와 용역을 맺은 회사가 옛 지도를 그대로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드러나 시민들로 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김모씨(46)는 "국가대사를 치루면서 투표장소 안내지도 하나 제대로 제작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안내지도를 엉터리로 만들어 배포한 담당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구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장소 안내지도 파문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안내를 해 드리고 싶어도 8명의 인력이 56개 투표소를 관리하다보니 인력 부족으로 못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당해 목발짚고 투표

박상진씨 오히려 투표율 걱정

5.31지방선거가 실시된 3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우만1동 제6투표소(우만초등학교)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투표에 나선 유권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영업을 하는 박상진씨(42)는 지난주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 8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지만 이날 투표를 하기 위해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투표소를 찾았다.

박씨는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 투표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내가 할일도 하지 않고 정치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느냐"며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걱정하는데 모두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외국인들, 우리도 투표해요

"투표권 부여돼 정말 기뻐"

이번 지방선거부터 투표권을 갖게 된 경기지역 외국인들의 참정권 행렬도 31일 오전부터 이어졌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왕취로씨(59.대만) 부부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 시작을 기다렸다.

왕취로씨는 "대한민국에 59년 동안 살았는데 처음으로 투표하라는 통지를 받고 너무 기뻤다"며 "이제서야 한국에서 외국인들을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언경천씨(57.대만)와 부인 왕계화씨(54), 아들 본호(28).본걸씨(24) 등 일가족 4명도 이날 오전 9시 40분 수원시 팔달구 교동 중앙침례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언경천씨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고 세금까지 내면서도 이제서야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도 "그러나 투표권이 생겼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자식들을 보면서 이런 마음도 싹 가셨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영구체류자격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19세 이상 외국인들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졌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109명, 부천 81명, 고양 70명, 의정부 67명, 평택 41명, 김포 25명, 성남 20명 등 30개 시.군 632명이 투표권을 부여받았다.

국적별로는 대만 617명, 일본 15명 등이다.

정당번호 적힌 옷입고 참관

타 정당 지지자 항의 이어져

5.31지방선거 투표가 실시된 3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의 한 투표소에서 A정당 소속 투표 참관인이 자신의 정당 번호가 적힌 옷을 입은 채 참관을 하다 다른 정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가 이어졌다.

다른 정당 지지자들은 "특정 정당 상징 번호가 적힌 옷을 입은 채 투표를 참관하는 것은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항의하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A정당 투표 참관인에게 옷을 갈아입도록 지시했다.

유권자 김모씨(43)는 "투표 참관인이 특정 번호가 적힌 옷을 입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자들 전화공세 너무 지겨워"

인천 최고령 할머니 투표 안해

인천지역 최고령자인 인천 계양구 효성동 박모 할머니(115)가 투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전화공세에 시달린 나머지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폐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호적상 1891년생인 박 할머니 집에는 31일 아침 일찍부터 기자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가족들을 통해 이를 전해들은 박 할머니는 이번에는 투표하지 않겠다며 역정을 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기자들 사이에서는 투표일만 되면 최고령자의 투표에 관심을 쏟아온 오랜 취재관행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말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호적상 1896년생으로 차 고령자인 인천 옹진군 영흥면 이모 할머니(109)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선재초교 분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옹진군 상황실 관계자는 이 할머니가 정정하시며 동네 할머니들과 어울려 스스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인천 투표율 전국꼴찌

지방선거 4회연속 최하위

5.31 지방선거 투표 마감 결과 인천이 전국 투표율 꼴찌를 차지하며 지방선거 4회 연속 투표율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선관위 잠정집계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은 51.2%를 기록했으며 인천의 투표율은 44.2%로 전국 평균보다 7.0%포인트나 낮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인천에 이어 경기(46.2%), 광주(46.3%), 부산(48.1%), 대구(48.3%), 서울(49.0%) 순으로 투표율이 낮아 수도권과 대도시의 정치 불신 및 지방자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투표 도중 60대 할머니 쓰러져

병원 후송... 주변 사람들 긴장

경기 평택에서는 투표도중 60대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 선거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31일 오전 11시께 평택시 청북면 청북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광역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를 나오던 중 신모 할머니(67.여)가 실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신 할머니는 병원 후송 3시간만인 이날 오후 2시께 치료 후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또 사고 당시 신 할머니가 기표를 모두 마친 상태여서 함께 온 딸이 대신해 신 할머니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으로 투표도 마무리 됐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 화병을 앓아 왔으며 기운이 없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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