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제242화. 경남 삼천포 포구 중앙시장, 이국땅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키우는 '서영씨의 장어탕'
동행 제242화. 경남 삼천포 포구 중앙시장, 이국땅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키우는 '서영씨의 장어탕'
  • 김장운 기자
  • 승인 2020.01.2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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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1월 25일(토) 오후 6시 KBS 1TV

 
동행 제242화. 경남 삼천포 포구 중앙시장, 이국땅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키우는 '서영씨의 장어탕'사진 제공=KBS
동행 제242화. 경남 삼천포 포구 중앙시장, 이국땅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키우는 '서영씨의 장어탕'사진 제공=KBS

 

 

(문화=김장운기자) 정성을 끓이는 식당을 연 서영 씨.
경남 삼천포 중앙시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뜨거운 육수를 끓이며 김을 모락모락 뿜어내는 식당이 하나 있다. 포구로 들어오는 배 시간에 맞춰 선원들에게 아침밥을 팔기 위해 서영 씨는 재료 손질부터 일곱 가지가 넘는 메뉴를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없는 살림에 틈틈이 굴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돈을 빌려 겨우 마련한 작은 식당이지만, 그만큼 정성을 들여 시장 한 구석 자리를 지켜냈기에 이제는 주위에도 소문난 맛집이 되었다. 하지만 손님이 몰려 바쁜 시간대에 서영 씨 혼자 일을 하다 보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때가 있다는데. 이럴 땐 마치 한 팀이라도 되는 듯 재빠르고 익숙하게 움직이는 세 사람. 특히 능청스럽게 손님들에게 맛 평가까지 묻는 진성이와 진수는 엄마 서영 씨의 고단함을 잊게 만드는 든든한 보물들이다.
 
 
동행 제242화. 경남 삼천포 포구 중앙시장, 이국땅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키우는 '서영씨의 장어탕'사진 제공=KBS
동행 제242화. 경남 삼천포 포구 중앙시장, 이국땅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키우는 '서영씨의 장어탕'사진 제공=KBS

 

 

가슴으로 맺어진 가족이자 단짝, 시어머니
둘째 진성이를 낳고 얼마 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 낯선 타국의 땅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서영 씨를 따뜻하게 품어준 이는 다름 아닌 시어머니였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형편 속에서 아픈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도 끝까지 다니지 못한 채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던 서영 씨를 시어머니는 진심으로 안쓰러워하며 친딸처럼 정성껏 보살펴주었다.
당장 돈을 버는 일보다 서영 씨의 몸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당신보다 더 살뜰히 챙겨주는 시어머니를 보며 서영 씨는 남몰래 울기도 했다. 이런 시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서영 씨는 남편을 잃었지만, 다시 한번 가족의 따뜻함과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서로에게 친엄마와 친딸보다 더 가깝고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단짝이 되었다.
 
 
 
서영씨의 장어탕
남편이 떠난 후에도 쭉 함께 살았지만, 식당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홀로 지내는 시어머니가 서영 씨는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일주일에 몇 번씩 반찬을 만들어 시어머니를 찾아뵙고 안부를 묻지만, 날이 갈수록 연로해가는 시어머니가 늘 걱정인데. 분가를 한 후, 어머니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서영 씨는 그 마음을 정성 들여 푹 끓인 장어탕으로 대신한다. 장어탕은 서영 씨가 임신으로 입덧이 심할 때, 친정엄마 대신 시어머니가 챙겨주던 보양식이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음식이라 꺼려졌지만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육수를 고았을 시어머니의 정성 어린 마음을 생각해 조금씩 먹다 보니 이제는 둘 사이를 끈끈히 이어주는 애정의 한국 음식이 되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서영 씨에게 장어탕은 더 이상 평범한 보양식이 아닌 서영 씨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고 시어머니에 대한 서영씨의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되었다.

[동행] 제 242화 '서영씨의 장어탕'은 설날 1월 25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김장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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