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 명절 현수막 곳곳 도배… 불법 현수막 단속은커녕 방치?
안산시장 명절 현수막 곳곳 도배… 불법 현수막 단속은커녕 방치?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20.01.28 1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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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안산시 전역 현수막 걸려… 시민들 “혈세 낭비”비판
타 지자체, 불법현수막 뿌리 뽑기 전개… 안산시, 시대역행 지적 잇따라
설 명절을 앞두고 윤화섭 안산시장 명절 인사가 담긴 현수막이 안산 전역에 걸리면서 도시 미관과 보행에 방해되고 있으며 이후 불법현수막이 추가로 난무하면서 안산시를 불법현수막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김도윤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윤화섭 안산시장 명절 인사가 담긴 현수막이 안산 전역에 걸리면서 도시 미관과 보행에 방해되고 있으며 이후 불법현수막이 추가로 난무하면서 안산시를 불법현수막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김도윤기자)

(안산=김도윤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안산시 전역에 걸쳐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운전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현수막이 도배됐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은 이러한 불법현수막을 단속해야할 안산시 수장 윤화섭 시장의 명절 인사 현수막으로서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안산시 전역에는 윤화섭 안산시장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200여 군데 도배됐다. 시가 지정한 게시대가 아닌 가로수, 신호등, 전신주 등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게시, 옥외광고물 관련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여론이 나온다. 

또 안산시를 이끌어가는 윤화섭 안산시장의 현수막이 곳곳에 도배되자 이에 질세라 정당, 국회의원, 시의원, 예비후보, 각종 정치단체 등 불법 현수막이 도배되면서 안산시 전역을 불법현수막의 온상으로 만들었다. 

시 관계자들도 이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한 시청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들은 불법”이라고 명백히 밝혔으나 또 다른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게시해왔으며 불법 여부를 답변하기는 곤란하다”면서 공직선거법을 운운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180일 전부터 국회의원 입후보 예정자외 다른 정치인들의 현수막 게첨은 가능하나 공직선거법과 옥외광고물법은 명백히 독립된 개별법으로 안산시 수장인 윤화섭 안산시장이 이를 방관하고 충분히 단속하지 않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뿐만 아니라 윤화섭 안산시장은 제종길 전 안산시장 때와 달리 불법현수막 수거보상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불법현수막을 종용하고 단속에 대해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타 지자체들이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거보상제 예산을 세운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오히려 윤화섭 안산시장 체제에 들어서는 명절현수막 예산을 2000만원 가까이 확보해 설과 추석에 나눠 1000만원씩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안산시민 박모(45)씨는 “시민의 혈세를 통해 보여주기식 현수막을 내거는 것도 모자라 수거보상제 등 시민의 힘을 통해 도시정비를 할 수 있는 예산까지 삭감한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안산시로 전입했다는 김모(38)씨는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다 안산시로 최근 이사를 왔는데 불법현수막이 도시 곳곳에 방치된 것을 보고 불법이 난무하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자체 수장이 나서서 이를 종용하고 방치하는데 대체 어떤 이들이 불법현수막을 내걸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총선을 앞두고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 관행적으로 묵인했던 정당·정치인의 명절 인사 현수막 등을 일제히 제거하고 나서며 일명 ‘현수막 정치’를 뿌리뽑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2000만원이라는 시민 혈세를 명절 인사 현수막 예산으로 편성한 안산시와는 달리 수원시옥외광고발전기금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 깨끗한 도시 정비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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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0-01-29 00:52:27
정말이지 심각한일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