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X이정진X한가인, 1978년 우리들의 학원액션로망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X이정진X한가인, 1978년 우리들의 학원액션로망
  • 김지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0.01.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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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영화
사진=네이버 영화

[경인매일 = 김지원 기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김인권, 박효준, 이종혁, 서동원, 백봉기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지난 2004년 1월 16일 개봉했으며, 네이버 영화 기준 네티즌 평점 8.76을 기록하고 있다. 

31일 슈퍼액션에서 방영되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권상우)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온다. 정문고는 선생 폭력 외에도 학생들간 세력다툼으로 악명높은 문제학교. 

이소룡 열혈팬이라는 이유로 금새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학교짱 우식(이정진). 하교길 버스안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꼭 닮은 은주(한가인)을 보고 동시에 반하는 현수와 우식. 하지만 은주는 다정한 현수보다 남자다운 우식에게 빠져든다.

한편, 학교짱 자리를 놓고 선도부장 종훈과 한 판 붙은 우식. 종훈은 비열한 방법으로 우식을 이기고, 우식은 그 길로 학교를 떠난다. 

우식 없는 틈을 탄 종훈의 괴롭힘, 열반으로의 강등, 더해가는 선생들의 폭력, 게다가 은주마저 결국 우식을 택하자 현수의 분노는 폭발한다. 현수는 밤새 연습한 쌍절곤을 들고 학교 옥상으로 향하는데.

이 영화는 1978년 말죽거리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 온 현수라는 남자아이의 성장기이다. 그는 ‘이소룡 키드’이다. 이소룡이라는 아이콘은 폭압적인 군사정권 하에서 사춘기를 보낸 현수와 같은 동시대의 십대들이 학교의 음울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탈출구였다. 혜성같이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진 이소룡의 삶과 그가 휘두르는 신기에 가까운 쌍절권의 파워, 그리고 마치 신비한 주문 같았던 그의 괴조음. 그 모든 것은 폭압적인 학교 생활을 견디는 판타지였다. 

그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지도 이미 30년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의 십대들에게도 ‘이소룡키드’ 는 발견된다. 이소룡은 세대를 초월하여 수많은 마니아를 이끌어왔다. 이소룡의 절권도는 오직 승리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주류 무도인의 입장에서 볼 때, 사도의 무술이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에게서 완전히 새로운 무술을 봤다. 이소룡 무술은 기존의 형식을 완전 해체한 자유롭고, 현대적인 무술이었다. 그리고 불의에 대응해 싸우는 대의명분이 있는 결투였다. 입시제도로 대표되는 억압 속의 십대들은 자유를 갈망하고, 이소룡과 같은 힘을 선망하게 된다. 즉 이소룡은 우리에게 자유이자 카타르시스다. 자유를 갈망하는 십대들이 존재하는 한, ‘이소룡’이라는 아이콘은 십대들의 가슴 속에 새로운 형태로 변형, 복제되어 영원히 존재 할 것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는 1978, 순수한 교복세대의 가슴 시린 첫사랑이 있다. 시간이 지나 변했다고, 잊었다고 생각해도 어느날 문득 떠올라 저린 가슴을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첫사랑이다. 계산하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기에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미련을 쉽게 버릴 수 없다. 현수와 은주의 사랑을 보고 나면, 한참 동안 찾지 않았을 첫사랑이 떠오를 것이다.

한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슈퍼액션에서 방영된다.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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