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정치인의 생명은 짧다
철새 정치인의 생명은 짧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3.06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히들 정치인을 ‘철새’라고 부른다.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시도 때도 없이 이리저리 옮기는 당적이 가장 대표적이며 다음이 ‘의리배반’(?)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을 도와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낙마하자 “그런 사람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그토록 가깝게 대하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고 새 힘을 마련한 사람 측에 줄을 서 은근히 힘자랑(?)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국회의원 예비후보 사무실 외벽에 걸려있는 대형 걸개그림들이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사실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박근혜 줄에 서기 위해 온갖 아부를 하더니막상 박근혜가 힘이 빠지고 이명박이 힘을 얻자 모두가 이명박 편에 줄서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거기다 이명박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야만 당선이라도 된다는 듯이 온통 ‘이명박’ 도배를 하고 있다.언제부터 이명박 줄이었으며, 언제부터 그토록 충성을 해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과연 예비후보들이 취하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행태들이 옳은지 그른지는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또 하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가 ‘새 술’이란 말인가. 역설적으로 말하면 현역의원은 모두가 ‘헌 술’이고 ‘무명의 용사들’만 ’새 술‘이란 말인가. 이 역시 견강부회다. 아무리 무명의 인물이라도 그 중에는 분명 ‘헌 술’이 있을 수 있으며 아무리 현역의원이라 하더라도 ‘새 술’이 있을 수 있다. 엊그제 한나라당 공천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3배수 작업이 끝나고 조만간 최종 후보를 점지할 수순만 남아있다.그런데 문제는 이들 3배수 내에 든 사람들 역시 후보로 낙점을 받지 못하면 지금 걸려 있는 이명박과 손잡은 대형 걸개 현수막도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또 다른 출구를 찾아 방황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시대는 변하고 있다. 아무리 정권 실세와 손잡고 사진 찍어 봐야 결국 최종적인 결정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며 자신의 당당함 없이 남의 힘을 빌려 선출직에 당선이 되려고 하는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준엄한 사실을 흔히 말하는 정치인들은 깊이 받아 들어야 할 것이다.더 이상 유권자들을 우롱하거나 바보로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경인매일
경인매일
kmaei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