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고 수장들 기후위기 비상상황선포, “이대론 인류 생존도 위기”
지자체 최고 수장들 기후위기 비상상황선포, “이대론 인류 생존도 위기”
  • 김정호 기자 kjh6114@hanmail.net
  • 승인 2020.04.2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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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지구의 날 맞춰 'SOS 기후행동
나의 지구를 구해줘! 주제 온라인 진행
제50주년 지구의 날.

(인천=김정호기자)세계적으로 매년 4월 22일을 ‘지구의 날(Earth Day)’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세계적 각성과 참여를 통해 환경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을 모으는 날이다. 1969년 미국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 유출사고가 계기가 됐다.

이듬해인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에 의해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념일로 주창됐다.

올해는 그러한 지구의 날이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물론이고 기후위기, 생태계 붕괴,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에 맞는 지구의 날이다.

인천에서는 22일 50주년 지구의 날에 맞춰 'SOS 기후행동, 나의 지구를 구해줘!'를 주제로 인천YMCA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넷-제로 목표실현을 위한 지구1.5°C 포럼’, ‘기후위기에서 살아남기!’, ‘기후위기 척척박사’, ‘인천 청소년 기후행동 연설대회’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정책에 따라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모든 프로그램은 내달 30일까지 유튜브, 페이스북(지구의 날 in 인천)에서 공개된다.

올 지구의 날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지자체 최고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선포했다는 점이다. 당일인 22일 오전 인천시장 접견실에 모인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금과 같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기반으로 한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이 서명한 비상선포문에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대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인류의 생존도 보장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체적인 실천에 대해서는 ▲ 기후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 이행과 기존 화석연료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과감한 정책 추진 ▲ 인류와 생태계를 위협하는 현 비상상황에 대응한 에너지와 기후 관련 예산 확충, 관련 인프라 및 협력체계 구축 ▲ 교육과 캠페인 등 기후위기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공감대 확산 등을 약속했다. 

광역지자체와 의회, 교육청이 공동으로 실행한 기후위기 비상상황선포는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선포를 이끌어내기까지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과 ‘지구의 날 인천위원회’의 역할 컸다.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은 지난 2월 치러진 출범식에서 인천시민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기후 비상사태 선포’와 ‘석탄발전 폐쇄 로드맵 작성’ 등의 요구와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었다.  

심형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우리는 지구와 인류의 운명이 하나임을, 연결되어 있음을 비로소 뼈저리게 경험하게 됐다.”며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인류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고 미래를 지속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하자고 기념하는 지구의 날이 50년을 지나면서 정작 진일보한 측면이 있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한 때”라면서 “인천시민 개인의 실천과 더불어 최고 정책책임자들의 이번 기후위기 비상상황선포에 대해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때론 동반자로서, 때론 감시자로서 기여하는 지구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번 행사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제50주년 지구의 날 인천위원회’에는 가톨릭환경연대, (사)인천민예총, 인천YMCA,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자바르떼, 인천친환경생활지원센터,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 인천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인천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인천지역본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인천지역본부 등이 참여했다. 후원은 인천시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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