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3 첫 등교 수업 실시... 교육계 “2020년 1학기 평가 최소 범위로 반영해야”
13일 고3 첫 등교 수업 실시... 교육계 “2020년 1학기 평가 최소 범위로 반영해야”
  • 김장운 기자
  • 승인 2020.05.05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일 서울교총회장 선거 후보 “학생과 선생님 건강과 안전이 우선... 느리게 가면서 평생교육의 장으로 바뀌는 계기 돼야한다” 주장
5월 등교는 학생과 선생님 안전문제와 평가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해 우려의 시각이 많다. (사진=김장운기자)
5월 등교는 학생과 선생님 안전문제와 평가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해 우려의 시각이 많다. (사진=김장운기자)

(경인매일=김장운기자) 드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가 대입 준비가 급한 고3이 13일에 첫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나머지 학년은 이달 20일부터 세 차례로 나눠서 차례로 등교하도록 했지만 교육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해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이달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중단했던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

유 장관은 고2 이하 학년의 등교는 이달 20일부터 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이후로 2주 동안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 의견에 따른 것.

교육부는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고3이 우선 등교하는 방안에 교원의 76.9%, 학부모의 85.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

유치원도 20일부터 문을 연다.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도 하지 않은 채 휴업 중이었는데, 원래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로 79일 만에 개학하게 됐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초등 1∼2학년은 이미 많은 아이가 긴급돌봄으로 학교에 나와서 보살핌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등교 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지역별·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역별 코로나19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운영 ▲ 오전·오후반 운영 ▲ 수업 시간 탄력 운영 등을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며 전국 학교의 약 99%가 일시적 관찰실 설치, 전문업체 특별 소독, 교실 책상 거리 띄우기, 체온계 준비 등 방역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일선 학교에는 유사시 학생들이 착용할 보건용 마스크 1천486만장, 예비용 면 마스크 1천829만장 등 마스크도 1인당 2장씩 나눠줄 수준으로 비축됐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은 방역 당국과 함께 보완해 조만간 학교에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프면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발열 등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수업을 들을 때는 1∼2m 간격을 두고 앉아서 수업을 듣는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급식을 먹을 때는 식당(급식실) 자리 사이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책상 간 거리를 떨어트린 채 먹어야 한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이 학생은 우선 교내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했다가 보호자와 함께 선별진료소로 이동해야 한다. 등교하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학교는 보건 당국과 협의해 학생·교직원을 자가격리하고 등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휴업·휴교도 고려된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에 대비한 학생 출결·수업·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은 조만간 추가 안내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교과·비교과 활동 시 유의사항, 교내대회 및 지필 평가 등 학생 평가 및 학생부 기재 시 유의사항 등이 담길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 수업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어렵게 결정된 등교 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장을 역임한 창문여고 원로교사 겸 서울교총회장 선거 김성일 후보는 4일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등교 수업 개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일 교사는 “학생과 선생님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면서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치밀한 계획과 매뉴얼의 문제점을 분석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히고 “현재 2020년 1학기 성적만은 상위학교 진학을 위한 중3, 고3에 한해서 최소범위로 평가를 반영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중간고사 겸 수행평가에 대한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시급하게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로써 진단했다.

김 교사는 “현재 수업 개시와 동시에 중간고사가 돌아온다. 선생님들이 그동안 생애 처음 하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 30년이 넘는 선생님이든, 3개월 된 신임 선생님이든 내면의 잠재력을 총 동원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므로 정부는 방역전문가와 방역업체가 학교 대신 책임을 지고 방역안전에 책임을 기하고 선생님들은 교육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안전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고사 대신 기말고사에 비중을 두면서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민 A씨는 “아이들과 집안에서 힘겨운 싸움을 3일만 해보면 그 고통을 알 것”이라며 “하루빨리 등교를 원하지만 과연 아이들이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공부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민 B씨는 “만약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원망을 누구한테 해야 할 것인지 황당하다”면서 “9월 개학도 있는데 너무 성급하다”고 갑갑해 했다.

경기도민 C씨는 “초등학생 저학년은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자유분방한데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 과연 통제가 제대로 될 것인지 걱정”이라고 했다.

경기도민 D씨는 “교육계가 우려하는 이야기를 정부는 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위험한 실험에 나서는 정부와 현실적 어려움에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하루빨리 합리적으로 대책이 세워져서 해결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