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5.20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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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텐트 안에서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주장과 없었다는 주장,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을 착복했다는 주장과 아니라며 해당 언론을 상대로 으름장을 놓은 주장,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주장과 지시한적 없다는 주장,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에 진짜뉴스는 없을까.

같은 현상이라도 권력의 그늘에 따라 당연하고 대단한 일들이 정권 임기 말부터 레임덕이 오면 점차 부도덕한 일로 치부되며 때로는 줄줄이 서울 구치소를 들락거린다. 그 어떤 것도 진실은 하나다.

앞서 어필한 불편한 일들도 둘 다 맞는 말은 아니다. 언제쯤 우리 국민들은 진짜뉴스를 보며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평균 50위권에서 맴도는 이유 중 하나는 언론 스스로가 만든 수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종 책임자이자 수혜자 이자 피해자 또한 국민이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정보를 얻는 통로로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론 페이스 북이나 미 투데이,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자유자재로 듣고 본다.

그러다 보니 맞고 틀리고의 정확성과 진실에 부합되느냐에 기준이 애매모호하며 일명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이미 이슈의 당사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에야 아니면 말고 식이다.

제도권내에서 신문사를 운영하려면 정기간행물 등록에 사업자 등록과 청소년보호책임자, 사진, 기사 취재, 편집, 인쇄, 배송에 배달까지 재정이 투입되어도 겨우 국민들이 관심을 끌까말까 정도지만 자극적인 제목이나 입에 담지 못할 선정적 내용이라면 그 조회 수나 관심은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이 흥미나 쾌락이나 궁금증이 전제 되어야 한다면 이미 언론의 설자리는 없는 것이다.

국민이 고객이라면 기름지거나 짜고 매운 음식만 찾는 것이며 요리사는 고객중심의 음식을 조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깨어있는 국민들의 의식과 관심과 동참이다. 다음이 요리사의 정성이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위하여 연구 노력하는 자세다.

이 두 가지가 동행하지 않는다면 독이 되는 음식도 부패한 음식도 검증없이 식단에 놓여지는 것이며 영양보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고객이나 주방장은 둘 다 차츰씩 자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

진실을 찾으려는 요리사의 노력만으로 될 일은 아니기에 권력이 자만하고 건방해질 수 있는 것이다.누굴 탓하겠는가. 선거 때만 되면 똥오줌 못 가리며 학연·지연·혈연은 물론 이고 특정 정당 밀어주기에 혈안이 되기를 반복하지 않았던가.

이쯤하고 현재의 국가가 잘 되려면 누가 정치를 하고 정권을 잡든 국민눈치를 보는 권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언론도 눈치 안 보고 진실을 쓸 수 있을 것이고 똥은 똥이요 된장은 된장이라 표현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창궐이후 모든 분야의 보도가치가 하나로 집중됐다. 코로나19소식이면 뭘 갖다 붙이든 다 통용되고 다른 뉴스는 아예 명함도 못 내민다. 만약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어떤 소재가 탑 뉴스로 보도되었을까.

어떤 문제점이 코로나소식에 묻히는지, 짚고 넘어가야할 일들이 운 좋게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는지 돌아볼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번씩 생산해내는 핫 이슈들의 공통점을 보면 평소 늘 있던 일들이 특별히 부각되어 여론몰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해 수 만 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나 수 천 건이 넘는 살인사건, 하루에도 서른 명이 넘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살은 물론 성폭행이나 특히 청소년 성문제중 끄집어내기에 따라 대단한 이슈가 되어 온 국민들이 특별한 사건이나 발견한 것처럼 난리를 친다.

무엇이 중요하며 모두가 알고 있어야할 정보이며 공론의 가치가 있는지 알려주는 진짜 뉴스가 절실한 시대에 돌입해 있다.

어린이날만 어린이 불러 안고 손잡고 웃으며 사진 찍고, 어버이날만 주름진 얼굴에 억지 웃음 짓게 하며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이 해마다 수 십 년째, 반복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보도의 책임이 따르는 언론, 검증된 정보로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발전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언론이 진짜뉴스를 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깨어있는 의식이 필요한 시대다. 그래야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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