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전성시대 뭐가 뛰니 뭐도 뛴다
유튜브의 전성시대 뭐가 뛰니 뭐도 뛴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5.2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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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우리가 알고 있는 유튜브의 정체와 현주소는 어떤 것일까. 오십 중반을 넘긴 필자도 하루 1시간 이상은 유튜브에 꽂혀 시도때도 없이 갖가지 정보를 얻는 실정이다.

솔직히 언론인이면서도 방송이나 신문 보다는 유튜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면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싶다.

하지만 어쩌랴 인정하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대세다. 때로는 유튜브에서 취재의 소재와 영감을 얻는가하면 새로운 정보를 취합하는데 상당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유튜브의 실체에 대해 한 번쯤은 알고 갈 필요성도 있고 일장일단에 대해서도 어필할 가치가 있어 살펴보았다.

유튜브는 2005년 12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에 본사를 두고 론칭된 유튜브는 IT분야의 동영상을 취급하면서 창업 1년 만인 2006년 7월 하루 6만 5,000개의 신규 영상물이 업로드되고 영상물을 보는 횟수는 1억 건을 돌파하자 구글은 2006년 10월 1조5,800억 원 지불하고 유튜브를 인수했다.

이후 5년만인 2010년 기준 전 세계 22개국에 진출해 월 이용자 수는 1억만 명, 하루 조회 수는 20억 건을 넘어섰다. 대충 계산해도 미국 3대 TV방송사의 최고 시청시간대의 2배에 가까운 것이며 업로드되는 동영상은 3대 방송사가 4,500년이나 걸려야 가능한 양으로 나타났다.

You는 모든 사람을, Tube는 미국 속어로 TV를 의미한다. ‘당신이 원하는 TV, 당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보는 TV’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9년 미국 의회는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으며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 역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면서 한국에서도 이미 상륙을 예고하고 있었다.

2008년 1월 23일 유튜브 한국 사이트를 공식 개설했으며 2020년 현재 한국의 모든 정보망을 비롯한 전 국민 유튜브시대를 열었다.

정치인은 물론 모든 공공기관과 사회 각 분야별 유튜브가 홍수처럼 불어나 여론조성의 영향력을 평정했다.

녀노소를 떠나 이제 유튜브는 C세대라는 통칭으로 불리며 개별 방송국이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났다.

접속(Connection)·창조(Creation)·커뮤니티(Community)·큐레이션(Curation) 네 단어의 공통적인 앞 글자인 C를 딴 세대로, 2006년 구글 연구진이 처음 고안한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유튜브 동영상으로 10억 뷰를 넘기면서 한류열풍을 일으켰고 2NE1,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원더걸스 등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뒤를 이었다.

유튜버들은 유머, 게임, 요리, 뷰티, 먹방, 일상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유튜버가 꿈이라는 학생들의 발언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제 TV의 연예인이나 특정 방송사의 작전대로 영웅이 만들어지는 시대는 지났다. 소재의 무한 생산, 특정할 수 없는 무한 관중, 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는 다양성. 이제 한정된 고정관념은 사라졌다.

너도나도 구독과 ‘좋아요, 눌러 주세요’가 대세가 된 현실을 무시한다면 결코 성공은 장담할 수 없는 세상에 도래했다.

어제 뉴스에는 북한의 7세 소녀가 유명한 유튜버가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마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버와 유튜브 이용자, 광고주로 구성된 유튜브의 삼각관계는 우수한 양질의 동영상이 등장하면서 평범한 소재들이 밀려나고 있다. 기업에서 자본력으로 뛰어든 반면 공공기관에서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한 영상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쯤되니 유튜브에서도 유료광고를 깔아주기 보다 광고 업이 유료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출시하고 유튜브 레드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영원한 건 없는 것이다. 과거 플로피디스크이나 CD에 저장된 자료들을 얼마나 다시 찾아보는지 되짚어보라. 낡은 흑백사진은 앨범에 보관하지만 더 선명하고 많은 디지털 카메라 앨범의 사진은 찍기만 할 뿐 대부분 보관에 그친다.

이쯤하고 개인 간의 정보 공유와 내용송출로 표현의 자유와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데 대해 국민들이 관심이 모이자 공공기관에서도 적잖은 예산을 들이며 유튜브 제작에 너도나도 앞장섰다. ‘뭐가 뛰니 뭐도 뛴다’는 말이 여기에 어울릴 것이다.

비교적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2013년 11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4억 6천만원의 예산으로 유튜브를 계정하여 6년만에 166명이 구독자를 확보했다.

이어 2015년 5월 시작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유튜브 예산은 9억5천만원, 4년이나 지난 2019년 구독자수는 18명, 자체 소속직원조차 구독자가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누구 돈인가 당연히 국민세금이다.

보란 듯이 2018년 1월 4억 9,600만원으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흉내 낸 유튜브는 1년이 지나도 구독자 41명에 그쳤다.

이렇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10개 기관만 해도 25억원이 넘는 예산에 구독자 100명도 안 되는 수준에 그쳤다.

더 말해 뭐하랴. 소속 직원도 안 보는 유튜브를 소중한 혈세 낭비해가며 만드는 이유는 돈은 넘쳐나고 써야할 명분을 찾다보니 이런 쇼까지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는 기관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부서까지 두 눈 멀겋게 뜨고 업무추진비로 산해진미나 찾아다니고 있으니 나라꼴이 산으로 가는 것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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