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국가의 소중함을
호국보훈의 달 국가의 소중함을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6.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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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매년 6월이면 호국보훈의 달이라 정해졌지만 막상 이를 각별히 기억하거나 체감할 만한 내용은 열악한 게 현실이다.

보훈에 대한 참뜻은 국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는 말인데 지금은 살만하니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다 연세 많은 어르신이 흰머리에 구부정한 자세로 훈장이나 받는 걸로 그치는 일련의 행사 정도다.

국가가 애국자에 대한 대우가 소홀하다면 누가 위기에 목숨을 아낌없이 구국의 결단을 내릴까. 물론 훈장받기 위해 애국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최소한 애쓴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게 현재 누리고 있는 자들의 의무이자 다음을 위해서라도 실천해야하는 것이다.

날 때부터 늙은 사람은 없다. 한때 총을 들고 전선을 지키던 분들도 그 당시에는 오직 호국의지 하나로 젊음을 불살랐을 것이다. 전후에도 마찬가지다.

어찌하든 호국·보훈한 사람에 해당되는 분들은 국민적 영웅으로 받을 만큼 대단한 공로를 세우거나 누가 봐도 인정하고 기억하고 알아주어야 할 분들이기에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세태는 어떤가. 현재의 자유와 행복은 먼저 가신 분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보훈자에게도 짝퉁이 있다. 정작 공로를 세운자는 무명의 용사가 되어 전선 어딘가에 군번줄도 못 남긴 채 국군 유해 송환이라는 절차에 발목이 묶였지만 일부 보훈 자들은 일본에게 자국민을 일러바치고 오욕의 흔적을 삭제하는 등 임자가 뒤 바뀐 오욕의 역사가 어제오늘인가. 오죽하면 국회가 구성되자마자 일제 청산이 우선순위 였을까.

전쟁 중에 진실이 묻혀버리고 와전된 내용으로 살아남았던 자들이 판을 벌인 훈장들이 더러 회수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를 보면서 언제 까지 동일사례를 봐야하나 싶다.

신중하고 정확한 훈장 추서는 권력이나 돈이나 상황에 얽매이지 않아야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제 3국에서 보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남기는 것이다.

최근 국제정세가 불안하다. 자유를 보장할 것을 믿으며 영국이 반환한 뒤 홍콩에 대해 중국은 국가보안법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개인의 자유를 구속할 것이라는 우려는 집단시위로 이어졌고 영국에서는 시민권 부여라는 뜻을 내비췄다. 또한 베네수엘라에서는 대략 인구이동이 현실화되어 국가의 존망이 바람 앞에 등불이고 때를 맞춰 미국에서는 국제보건기구에서 탈퇴하겠음을 공식발표했다.

우리 돈 5600억을 내고도 정작 코로나19의 시발점이 된 중국은 10% 정도로 그친다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을 바뀌게 했다. 뿐인가. 공해 상에서 양국 간의 공군 비행은 전운이 감돌게 하고 죽음의 백조가 한반도 북녘 상공을 배회한 뒤라 열 받은 북측에서는 보란 듯이 무기체계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임진왜란이나 몽골의 침입이나 6·25전쟁이 우리 국민이 원해서 일어났던가. 국방이 약한 이유도 있겠지만 강대국들의 어설픈 판단에 한민족의 참혹 사는 그칠 날이 없었다. 이른바 난리가 나기 전에 평화로웠다.

중국을 향한 사드설치가 북한 공격을 대비했다는 논리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가운데 졸지에 한국 기업들과 보따리 장사꾼까지 중국의 눈에 가시거리가 됐다.

여기저기 어찌할 바를 모르는 착한 국가에 대해 트럼프는 방위비를 더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자국의 전략상 남의 땅을 사용하고도 임대료는 못줄망정 생색내며 노골적으로 인상을 요구한다.

물론 전쟁 당시 한국이 받은 수혜나 원조 받은 물자에 대해 지금와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종전 이후 60년이 넘도록 나름 빼먹은 세월이 있지 않은가.

한국도 양공주촌 차려서 굴욕의 역사도 남겼고 미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상류층 때문에 여과 없이 정착한 물질문명의 오류는 또 얼마나 많던가. 이렇듯 국가의 운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야겠지만 만약 다시 이 땅에 참혹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라를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울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참고로 어제는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의병이란 외국의 침략에 맞서 민중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저항 조직인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징발 명령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종군하여 전쟁에 참여하는 자위군에 해당한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시기와 대한제국, 특히 임진왜란 초기 전국에서 일어난 의병의 수는 관군을 능가했으며 관군이 대응하지 못하는 사이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의병 항쟁은 러일 전쟁이 끝날 무렵 일어난 이후 대규모 항일운동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행복에 대해 한번쯤만 6월 한 달이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자.

누구 집안이고 알고 모르고를 떠나 국가를 지킨 분들은 대단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가족을 지키고 이웃과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정신이었음을 감사해야한다. 그것이야말로 막대한 국방비나 그 어떤 것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민족의 자산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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