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폭파... 靑, "모든 책임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靑, "모든 책임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0.06.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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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윤성민기자)'남북 화해'의 상징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의 대표적 성과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됐다.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경인매일=윤성민기자)'남북 화해'의 상징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의 대표적 성과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됐다.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경인매일=윤성민기자)'남북 화해'의 상징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의 대표적 성과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됐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지 나흘만인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했다.

도라산 전망대에서 본 개성공단.사진=경인매일DB
도라산 전망대에서 본 개성공단.사진=경인매일DB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이 가진 판문점 사업의 첫 이행 사업이었다. 특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로 인해 철저한 비대면을 유지하던 남북간의 연락 채널이 대면으로 전환된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각종 협력 사업이 논의되며 '평화의 상징'처럼 굳어지던 곳이다.

그러나 북한이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에 따라 그간의 성과가 함께 파괴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두 시간여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이후 대응을 논의했다. NSC 김유근 사무처장은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단언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는 한편 서해상 군사훈련 또한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동은 9·19군사합의의 폐기를 뜻한다. 

정치권의 반응도 주목할 만 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북한의 행위를 두고 "국가간 외교에는 어떤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온 남북한 모든 사람의 염원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 효과를 줄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한국인들의 마음에 불신과 불안을 심게 돼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더 이상의 도발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하며 이번 사건을 유엔안보리에도 공식 상정시켜 북한의 비이성적 행위를 반대하는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던 박지원 전 의원은 "남북미의 코로나 경제위기 등 어려운 현실을 위해서도 계속 대화가 필요하다"며 "대북특사 파견 요청은 계속해야하며 미국특사 하견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6.15정신으로 남북은 돌아가고 9.19정신으로 북미는 돌아가야 서로 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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