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78세, “시니어도 드론 촬영 봉사 할 수 있다”
내 나이 78세, “시니어도 드론 촬영 봉사 할 수 있다”
  • 장병옥 기자 kkgbb@naver.com
  • 승인 2020.06.1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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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장병옥기자)안산시 호수공원에 다수의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겨운 인사를 건네고 회원들이 부지런히 자신의 가방에서 장비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주섬주섬 꺼내 펼쳐놓은 것은 드론이었다.
(안산=장병옥기자)안산시 호수공원에 다수의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겨운 인사를 건네고 회원들이 부지런히 자신의 가방에서 장비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주섬주섬 꺼내 펼쳐놓은 것은 드론이었다.

(안산=장병옥기자)안산시 호수공원에 다수의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겨운 인사를 건네고 회원들이 부지런히 자신의 가방에서 장비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주섬주섬 꺼내 펼쳐놓은 것은 드론이었다. 

17일 ‘시니어드론’ 회원들은 자신들의 드론을 하늘로 띄우며 자신에게 대견한 미소를 지었다. 원은기(74) 동호회장을 비롯한 평균 연령 70대의 시니어들은 더위도 잊고 한 시간여 가까이 조종과 촬영을 즐겼다. 

청년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드론이 시니어들의 소일거리로 제공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정찰 및 적 타격을 위한 군사용으로 주로 이용됐던 드론이지만 최근에는 상업용과 취미용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음식배달과 우편물 배송, 농약 살포, 실종자수색, 드론택시 등에도 도입되면서 점차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가 자격 및 민간자격 드론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비이다 보니 흔히 유행에 민감한 20~30대가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시니어들의 비중도 높다.

현재 60대 이상 시니어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데다가 자원봉사로 활동하거나 사진 및 영상 촬영을 즐기던 시니어들도 드론에 빠져들면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시니어드론 회원들은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진행된 프로젝트로 접수된 신청자들의 서류를 검토해 최종 선발된 회원5명으로 시작 하게 되었다. 

최고령 회원나이는 78세로 열심히 배워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신청하셨다고 하는 회원 최부섭씨다.

최 씨는 “평소 사진 촬영이 취미였는데 드론 덕분에 다양한 위치와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면서 “매주  교육시간만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인 장병옥님은 “드론을 즐기려면 시간적,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의 경우 이 점이 유리하다”면서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조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참여 하였다”고 말했다.

드론강사 박영순씨(드론짱)는 시니어 드론을 하기전에 주로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을  하였기에 시니어드론 강의 제의를 받고 ‘과연 연령대 높으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드론 수업을 안전하게 잘 진행을 할 수 있을까?’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수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열정을 갖고 열심히 참여 하는 모습에 우려가 아닌 어르신들의 팬이 되었다고 한다.

박 씨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처럼 선생님의 말에 귀를 쫑끗 세우시고 하나를 알려드리면 벌써 두 가지를 익히고 있을 정도로 습득력도 빠르고 무엇보다 크고 작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시니어드론 교육을 마칠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쁘다"고 했다.

이어 "바람이 있다면  시니어분들도 드론으로 되도록 많은 기회를 얻으시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셔서 20, 30대 젊은 층이 주축이 되는 4차 산업 시대에 시니어 4차 산업이 활성화되는 초석(계기)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김순옥 회원은 항상 "새로운 도전의 첫 시작은 설레임을 안겨준다"며 "설렘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진국(만원의행복단장)회원은 "시니어님들의 열정을 계속 이어나가고 더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니어드론 원은기 회장은 "드론은 시니어들이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취미활동"이라고 말했다. 

드론을 날리려면 머릿속에 구도와 촬영 대상물의 거리 등을 이해하고  양손을 사용해 조종해야 한다. 즉, 끊임없이 뇌와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드론이 찍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이 필요한데 드론을 날리다보면 자연스럽게 IT기술도 배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원 회장은 "드론으로 자원봉사 사진촬영 및 홍보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것"이라면서 “안전에 유의해서 날리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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